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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시스 |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MSC)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 2M과 선복(선박의 화물 적재공간) 교환, 선박 매입을 하는 ‘2M+H 전략적 협력(Strategic Cooperation)’관계를 맺기로 협상을 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향후 항만청 등록 또는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미국 해사위원회(FMC)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운항 협력 서비스는 내년 4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2M과 선복(화물 적재공간) 매입·교환을 통한 협력운항으로, 지난 7월 양해각서(MOU) 체결 때 기대했던 공동운항(선복공유) 수준보다는 낮은 단계의 협력이다.
현재 세계 1~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는 항로마다 필요한 선박을 공동 운항하는 ‘선복공유’ 형태의 해운동맹을 맺고 있다. 즉 두 회사는 적재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상대방 선박에 화물을 실을 때 적재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반면, 현대상선은 2M과 선박을 따로 운영하면서 화물을 적재할 선박이 부족할 때 이들에게 적재공간을 유상으로 빌려야 한다. 다만 비회원사 보다 싼 가격으로 머스크나 MSC 선박의 남는 화물 적재공간을 빌릴 수 있고, 두 회사의 적재공간을 빌려쓴 뒤 같은 규모의 현대상선 선박 적재공간을 빌려줄 수도 있다.
현대상선과 2M간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머스크·MSC 간 계약기간이 10년, 오션얼라이언스 계약기간이 5년인 점을 고려하며 다소 짧다. 이는 앞으로 해운업황이 회복될 경우 장기계약의 제한 조건이 현대상선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의 판단 떄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것에 대해 업계의 반응을 엇갈린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 상황에서 현대상선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산은 관계자는 "머스크와 MSC가 세계 1·2위 해운사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현대상선(13위)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최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쪽으로 협상을 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일각에선 "현대상선이 2M의 노선을 공유하지 못한 것은 결국 해운동맹 가입에 실패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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