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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모드 최경환·이정현, 탄핵저지 최후 보루 자처
김영 기자 | 승인 2016.12.09 13:39
박근혜 대통령의 청렴함을 호소문을 통해 밝힌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을 막기 위한 최후 호소에 나섰다. 최경환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라 평했으며, 이정현 당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의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9일 오후 3시 경 탄핵 표결 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탄핵반대 의견이 줄줄이 쏟아졌다.

계파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과 함께 당내 친박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최경환 의원이 호소문까지 배포하며 탄핵저지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 의원은 이날 ‘혼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유인물을 의원들에게 배부했다.

그는 호소문을 통해 “오늘은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은 탄핵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날”이라며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그가 누구냐”며 “당과 보수정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그 곳이 길바닥이든 기름때 낀 바위틈이든, 손목이 으스러지든 얼굴에 칼이 들어오든 결단코 주저함이 없이 우리들의 맨 앞줄에 서서 오늘까지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살아온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제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얘기한 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그렇기에 국민들은 흔쾌히 지지했고 우리들은 그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그런데 오늘 우리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당은 나라의 운명도, 국정 책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하고 있다.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이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한 모습”이라며 “이런 야당에 우리가 동조해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오늘의 탄핵표결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오늘 선택에 따라 더 세차게 몰아닥칠 혼란을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박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또한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섰다.

그는 최 의원과 마찬가지로 “객관적이고 명확한 입증자료나 또 그것이 입증된 사실이 없다”며 대통령 탄핵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반론과 변론을 제대로 할 기회도 없었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그는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명확한 증거나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없는 상태”라며 “그게 없기 때문에 특검을 하는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탄핵 추진의 동력이 된 촛불민심에 대해서도 “어떤 여론조사나 많은 숫자의 시위, 어떤 언론 보도도 헌법과 법률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 또한 이 대표에 이어 탄핵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 지금 당장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헌법의 효력마저 정지시켜야 하는 합리적 근거가 도대체 어딨느냐”며 “거짓과 선동은 잠시 진실을 가릴 수는 있어도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은 헌정 질서가 중단되는 탄핵 문제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탄핵이 가결되면 대한민국은 더 큰 분열과 깊은 수령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냐.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혼란이 발생할 경우에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친박계 인사들의 일방적인 박 대통령 비호 움직임에 대해선 비박계와 야권은 물론 여론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인 김영우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께서 반론을 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 반대”라며 “국민들은 대통령의 담화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대통령께서 모든 것을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세 번의 담화에서 모든 잘못은 그냥 단순히 주변 관리가 잘못돼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 현실 인식이 결여된 그런 말만 했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건 정말 단순한 게이트가 아니라 헌법 질서를 왜곡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게 하는 가장 큰 반헌법적이고 반원칙적인 행위”라며 “우리 손으로 만든 새누리당 후보지만 우리 손으로 국민 뜻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라며 탄핵안 통과를 호소했다.

특검 임명권이 야권에만 있다는 점에 반대하며 특검법에 기권표를 던졌던 비박계 권성동 의원 또한 “지난 며칠동안 국조특위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통령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명명백백 하게 나타난 사실”이라며 “모든 언론이 문제제기를 하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끝난 문제를 가지고 ‘아니다’ 라고 하는 게 과연 우리당에 도움이 되겠나”라며 친박계의 박 대통령 비호 움직임을 비판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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