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네이버 투썬맘 쩡이님 블로그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착한 홈쇼핑'을 표방해 온 홈앤쇼핑이 "적립금 혜택을 미끼로 고객유치에 성공한 뒤 일방적으로 적립금 한도를 축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프로모션의 일환일 뿐”이라며 "문제될 게 없음에도 논란이 불거져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인 홈앤쇼핑은 인기MC 유재석이 광고모델인 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포인트제도가 후한 회사로도 정평이 났다. 특히 홈앤쇼핑이 장기간 프로모션 중인 '릴레이 팡팡' 행사가 소비자들에게서 높은 호응을 얻어왔다.

모바일 앱을 통한 상품 구매 고객에게 상품금액의 10%를 할인·적립해주고, 연속 10개월 동안 매월 10만원 이상의 TV상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30만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인기요인이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홈앤쇼핑의 '릴레이팡팡' 관련 "적립금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한 후 유효기한과 한도를 기존과 달리 대폭 축소했다"고 문제제기 했다. 또한 "기존 고객들에 변경된 약관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라고도 밝혔다.

지난 10월 해당 프로모션의 운영규칙 일부를 변경하고 11월 1일부터 적립금 유효기간을 기존 두 달에서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로 단축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이용자는 적립금 부여일로부터 24개월 이내에 그 적립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자체 이용약관을 홈앤쇼핑 스스로 위배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홈앤쇼핑의 갑작스런 운영규칙 변경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홈앤쇼핑의 적립금을 판매하거나 무료로 양도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차피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내지 '적립금을 날릴 것 같다'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릴레이팡팡' 애용자였던 소비자 A씨는 본인 블로그에 “자꾸 바뀌는 홈앤쇼핑 적립금 정책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불만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10달을 채우고도 다시 도전해 8개월을 성공, 9개월 차에 돌입했다”며 “매달 들어오는 적립금도 쏠쏠하고 해서 자주 이용했는데 홈앤쇼핑이 자꾸 적립금 정책을 바꿔 실망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처음엔 적립금 사용범위가 바뀌었다. 모든 상품에 사용이 가능했던 것이 올 초쯤 릴레이팡팡 상품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며 "지난 9월에는 유효기간이 최대 2개월에서 3개월로 변경됐지만, 한 달 후인 10월 1일부터는 상품 결제가의 50%로만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더해 유효기간 연장 두 달 만인 지난 11월 1일, 정책이 재차 바뀌었다. 적립금이 지급일 기준 30일이면 소멸된다는 내용이었다"고 본인의 황당 경험을 소개했다.

A씨는 또 “상품금액의 50%만 결제되는데 한 달 안에 사용하라니 얼마나 더 사라는 것이냐”며 “무슨 정책이 매달 바뀌는지 고객확보 됐다고 고객을 우롱하고 있다. 맘 같아선 당장 탈퇴하고 싶지만 9개월 도전이 아까워 10달만 채우고 홈앤쇼핑과 안녕할 것 같다”고 밝혔다.

'릴레이팡팡'의 잦은 운영규칙 변경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고 있으나 정작 홈앤쇼핑 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입장만 밝히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약관 변경의 경우 고지의 의무가 있지만 운영정책의 변경은 소비자에 고지의무가 없다”며 “하지만 의무가 없음에도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정책이 변경됐음을 미리 고지했고, 이벤트성 프로모션이었던 만큼 이용 약관을 위배한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기한 변경에 대해서도 그는 “이벤트성이 아닌 일반 적립금은 최대 2년 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사용기한을 두고 사전공지를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미리 고객들에 알렸던 부분이고, 이는 공정거래법에도 전혀 문제가 되는 사안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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