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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화장품 전문 가맹사업본부 토니모리가 가맹점에 할인행사 비용을 떠넘기고 영업지역을 일방적을 축소하는 등 ‘갑질’을 하다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토니모리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판촉비용을 일방적으로 전가한 행위, 영업지역을 축소하고 거래를 거절한 행위, 영업지역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행위 등을 적발해 토니모리 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7900만원을 부과한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2007년 가맹사업 초기부터 각종 할인행사나 회원 상시할인 시 발생하는 할인비용을 가맹점과 5:5로 부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토니모리는 할인비용 분담기준을 기존 ‘소비자 판매가격 기준’에서 ‘공금가격 기준’으로 변경하며 가맹점 사업자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예컨대 공급가격 2500원, 판매가격 1만원인 상품을 50% 할인을 하는 경우, 기존에는 2500원씩 똑같이 부담했다. 하지만 바뀐 기준을 적용하면 가맹본부 1250원을 가맹점 사업자는 나머지 3750원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토니모리는 2012년~2013년도에 기존에 없던 ‘빅세일 10% 할인 행사’를 신설하고 할인비용 전부를 가맹사업자에게 부담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토니모리 가맹본부가 계약 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탓에 가맹점사업자들은 매년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과도한 할인비용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가맹점과 계약을 갱신할 때 토니모리의 자사 세컨드 브랜드인 ‘라비오뜨’의 출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맹점의 영업지역을 30m 혹은 100m로 좁게 설정하기도 했다.

실제 영업지역 축소 이후, 토니모리 명동점 인근 2미터에 라비오뜨 직영점을 출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업지역을 좁게 설정한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은 일부 가맹점에 대해서는 계약 갱신을 거부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갑질’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최근 화장품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서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본부가 다양한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비용은 가맹점주에 떠넘기는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판촉비용 전가 등과 관련한 불공정한 거래 형태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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