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활동 당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 당시 세월호 참사 브리핑 도중 웃음을 보인 영상이 공개된 것 관련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악의적 편집에 의한 것이며, ‘전형적인 NG컷’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28일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은 참사 브리핑 중 웃음을 보인 것 관련 개인 SNS에 올린 해명글을 통해 “전형적인 NG컷이었다”며 “당시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고 부임 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돼 몇 번을 틀렸다”고 말했다.

주말이던 지난 27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언론 브리핑 화면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민경욱 당시 대변인은 말실수 후 “난리났다”고 말한 뒤 웃음을 보였다. 영상 공개 후 세간에서는 민 의원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전형적인 NG 장면을 이용해서 비신사적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같은 부분에서 자꾸 틀려서 혼자 말을 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비롯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또 송구하게 생각한다” 덧붙였다.

민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 그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거 아니냐’는 비판부터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 등의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진우 기자 역시 민 대변인의 해명글이 올라온 직후 본인 SNS에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민경욱 의원은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난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후 1991년 KBS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여간 KBS 간판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9의 평일 앵커를 맡아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급작스런 청와대 입성과 관련해선 ‘전형적인 폴리널리스트’란 비판을 받았고, 대변인 사퇴 후로는 이른바 진박(진짜 박근혜)계 정치인으로 둔갑해 20대 총선 당시 인천 연수구을 선거에서 당선됐다. 총선 때는 친박계와 대립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을 베낀 거승로 드러나 비난여론을 사기도 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