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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비아그라를 구매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입했다”는 입장이다.

23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인용,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으며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도 304개(45만6000원)도 샀다고 밝혔다.

비아그라는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로 성인 남성에게 치료용으로 처방돼 왔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긴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도 된다"며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했을 때 고지대 순방에 대비해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입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한번도 안써서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우간다(캄팔라), 케냐(나이로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바 있다. 3개국 수도는 1000∼2000m 고원에 위치해 있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를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아그라가 정말 고산병 치료에 효과적인 약품인지 네티즌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고산병은 해발 3000m 이상의 고도에서 산소 부족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병이다.

현재까지 고산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전문 의약품은 없지만 비아그라가 고산병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시중에서 미용이나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주사제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한 차례 논란을 산 바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4월과 11월, 12월 3차례에 걸쳐 태반주사인 라이넥주를 각 50개씩 모두 150개를 74만2500원어치 구입했고 멜스몬주는 2014년 6월 50개를 52만원어치 구입했다. 이밖에도 간기능 개선 목적의 라이넥주, 갱년기 증상 완화 목적의 멜스몬주, 감초주사 100개, 백옥주사 60개 등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그동안 영양ㆍ미용 목적의 의약품을 대량구매한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사실은 그 의도 여부를 떠나 앞으로 논란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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