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후보로 물망에 오른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책임질 특별검사 후보 관련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공식 언급했다. 채 전 총장 특검 선임은 유시민 작가 책임총리 임명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인사 카드다.

15일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동욱 전 총장의 특검 후보 선임에 대해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도 박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채 전 총장은) 네티즌과 국민이 가장 원하는 분이다. 국민이 원한다면 야당에서는 추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가 아닌 외부 추천위에서 첫 임명한 검찰총장으로 총장 선임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남 추징금 환수팀을 가동해 세간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이후 그는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국가기관 선거개입 사건 수사에 나서며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전·현직 정권 관계자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의지를 내비쳤던 것으로 국정원에 대한 직접 수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채 전 총장은 본인에게 보장된 임기의 반의 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고 말았다. 일부 보수언론이 그의 신상털기 작업에 나섰고 이내 혼외자 이슈가 불거지자, 집권여당과 정부에서 채 전 총장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3년여 넘게 은거생활을 해온 채 전 총장은 최근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과거 자신이 낙마한 이유로 정권을 눈치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란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비선실세 수사를 위한 특검팀을 채 전 총장이 지휘하면 안성맞춤 일 것”이란 의견들이 쏟아졌었다.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게 되면 국민의당 내지 민주당 등 야권에서 특검 후보를 추천하게 되고 이 중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이 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채 전 총장의 의지에 따라 특검 선임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가 검찰 수뇌부 출신이란 점에서 특검으로 선임된다고 해도 검찰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한편 유시민 작가의 책임총리 지명과 관련해선 거국중립내각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고, 총리 후보로서 유 작가에 대한 야권 내 거부감도 적지 않아 실제 추진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