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 동래경찰서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뇌졸중, 심혈관 질환 및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 함유된 다이어트 제품이 천연 효소제품으로 둔갑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중국산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한 중국 총책 김모씨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대리 사업자 이모씨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용이 금지된 성분인 시부트라민(뇌졸증·심혈관 질환 유발), 페놀프탈레인(기형아 출산 유발)이 함유된 저가의 중국산 다이어트 제품을 인체에 무해한 천연효소 제품이라고 속이고 총 59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중국 SNS를 이용해 광고글과 고객 후기를 게재하며 영업, 주문받은 양만 배송해 재고물량을 남기지 않는 수법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왔다.

특히 이들은 총책, 총대리 사업자, 1·2·3급 대리사업자 등의 직급 체계를 갖추고 직급별로 하위 사업자들이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수량과 가격을 정한 가격지침서에 따라 조직적으로 판매망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판매조직은 특급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완제품 기준으로 1통 당(20정) 원가 2500원의 중국산 다이어트 제품을 식약처에서 인증된 미국산 제품이라고 속여 10만원에 판매하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연말에는 판매량에 따라 현금· 해외여행· 외제 승용차 등을 시상하는 경품행사까지 열었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10종의 위해 다이어트 식품 잔량을 긴급회수토록 관할 관청에 통보하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상대로 다이어트 제품 판매 시 한글표시 사항과 성분분석표가 기재돼 있는지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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