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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로 군림했던 한진해운이 선박을 팔고 항로를 매각한데 이어, 해상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며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10일 한진해운은 해상직원(선원) 560명에게 일괄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고 예정일은 12월10일이다.

매각 중인 미주노선과 가압류된 선박에 탄 선원 75명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매각을 인수한 회사가 고용을 승계하지 않으면 해고를 피할 수 없다.

한진해운의 선박에 타고 있는 640여명의 외국인 선원들 역시 이번 해고 예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반선(빌린 선박을 선주에게 되돌려 주는 것) 등으로 배에서 내리면 해고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을 포함해 1200명 이상의 선원이 결국에는 모두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상직원 외에 700여명에 이르는 육상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도 자산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고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 해운·조선업계의 대량 실직 사태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 측은 “급격한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운영선박 감소, 영업양수도 추진 등의 사유로 부득이 경영상의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게 됐다”며 “사전에 해상노조와 협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한진해운은 용선으로 운항했던 선박 16척을 반선하면서 현재 컨테이너선 14척만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선박 5척과 주력 항로인 미주·아시아 노선, 해외 자회사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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