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성신여대 학생들이 심화진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서를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법률 검토를 진행중이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심 총장 퇴진에 관한 탄원 자료를 서울북부지법에 발송하기에 앞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심 총장은 교비를 변호사 보수 등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재판부에 학생 등 2100명의 서명서와 심 총장 퇴진에 관한 비상학생총회 의결 내용 등을 탄원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단일 안건으로 심 총장 퇴진을 의결했다.

이날 비상총회에는 재학생 1800여명과 교수회, 총동문회 등 모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또 총장비리재판촉구에 관한 2100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은 학생들을 징계 또는 장학금 수령자에서 제외하고, 교직원은 인사로 보복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단일 안건으로 심 총장의 사퇴를 의결했고 수천명이 이를 지지한다는 서명을 했다는 점 등을 재판부에서 참작해주기를 바라는 취지"라고 탄원 요지를 설명했다.

이에대해 대학 측은 "심 총장은 개인적으로 교비를 유용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며 "당시 변호사 비용 등은 모두 학교 업무와 관련한 소송에 지출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쟁점의 발단이었던 운정캠퍼스 추가건설비 소송은 사립학교법 조항 및 교육부 관련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학교가 법적대응을 하지 않았다면 지급했을 약 110억원의 교비를 절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총학생회 등이 총장퇴진의 주된 명분으로 지속 주장해왔던 총장 교비 횡령은 마치 심 총장이 교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처럼 오도될 수 있다"면서 "학교 측은 학생 활동을 빌미로 정치색을 드러내며 법적 쟁점을 비리 문제로 왜곡·확대시키는 행태를 우려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심 총장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했다.

심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비 약 3억7000만원을 학교 법인과 개인의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노무사 자문료, 성공 보수 등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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