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보급현황은 아직까지는 많이 모자란 편이다. 정부가 올해 보급될 전기차 대수를 8000대에서 1만대로 늘려 예측했으나,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실제 보급대수는 그 절반이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극히 부족한 충전기와 빈약해 보이는 인센티브 등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아 보이고, 1년 내에 일충전거리 300Km 이상의 고성능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기에 신형 전기차 구입에 잘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는 정부가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는 유럽,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보급이 크게 뒤처지는 등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소유자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가 부족한 부분은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가 예전부터 주장하고 있는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의 한시적 진입 등 강력한 여러 인센티브 정책은 전기차를 구매할 중요 동기가 될 수 있다. 미래세대 전기차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역할로서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 확실하다.

아직 미진하지만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임이 자명한 상황에서 오늘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있어 불안감을 가지는 또다른 요소인 중고 전기차 가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직 국내에서는 초기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출시되고 있어서 정확한 가격산정은 불가능하다. 다만 아주 소규모 이지만 의무 보유기간 2년을 지난 중고 전기차가 시장에 나오면서 내연기관차 대비 더 높은 가격으로 산정되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친환경성과 높은 연비 그리고 유지비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산정치가 아닌 만큼 각종 요소를 반영한 산정모델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중고차 가격은 주목구구식 아닌 다양한 조건 속에 그 가격대가 산정된다. 연식, 주행거리, 색깔, 옵션, 인기모델, 사고유무, 침수유무, 심지어 접합차 등은 물론이고 운영행태나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물론 국내의 중고차 시장은 주목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 체계적이고 신뢰감이 큰 자동차 가격평가가 이뤄지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게 맞다.

최근 정부에서 한국형 선진 진단 평가사를 활용한 자동차 가격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믿고 살 수 있는 시작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수백 가지의 선정 요소가 가격에 반영되는데, 차계부가 있는지 여부 및 차 안에 베어있는 담배냄새도 가격에 반영이 될 정도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과 변속기가 없다. 그렇기에 평가요소는 내연기관차보다는 단순할 수는 있으나 전체 가격 중 40~50%의 배터리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내연기관차의 진단평가와 달리 간단 명료한 부분이 많아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배터리 등 다른 변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구입은 정부의 인증을 받는 전기차의 경우 중앙정부 1400만원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최대 약 20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취등록세 면제 등 세제 혜택도 있어서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구입비용이 수반된다고 할 수 있다. 최소한 2년을 보유하여야 중고 전기차로 판매할 수 있는 요건이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배터리 등이 연식이 오래될수록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부터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인프라 부족 등 고민되는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배터리의 노후화는 소유자에게 더욱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메이커에서 상당기간을 보증해준다고 할 수 있으나 최대 충전용량이 점차 부족해지면서 주행거리는 초기와 달리 짧아질 수 있다는 고민이 발생한다. 즉 배터리의 성능이 중고 전기차 가격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연기관차 대비 낮은 유지비와 전기 충전비 등 장점은 크다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감각상각과 각종 요소 반영은 중요한 구입조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정확한 진단 평가 모델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도 안정되고 있는 내연기관차 진단평가 모델이 있는 만큼 서둘러 중고 전기차에 대한 진단평가 모델이 조속히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전기차는 생각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기차 관련 전문 인력 양성도 중요하고 특히 소비자가 가장 불안해하고 있는 중고 전기차의 산정모델도 소비자 욕구를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국내 소비자는 전기차의 소유 욕구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각종 유혹 요소도 중요하고 대국민 홍보나 캠페인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요소 중 중고 전기차에 대한 올바르고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 마련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전기차도 당연히 재산상의 가치가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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