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현대기아차 차량 설비도면을 유출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이 회사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A사 법인과 A사 대표 박모(59)씨 등 7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2013년 1월과 2014년 5월, 지난해 5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자사 사업수주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차체 검사기준서’와 ‘지그(JIG) 설비 기술표준’ 등의 영업비밀을 인도 및 러시아 자동차회사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체 검사기준서는 차량이 최고 성능과 경제성을 갖출 수 있는 기준이 담긴 문서를 말하며, 지그는 자동차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특수설비다. 업계 따르면 지그 기술표준은 각 자동차 회사가 수십년 간 설계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한 것으로, 영업비밀로 관리하고 있다.

A업체에서는 차량 제작을 위해 이 문서를 입수했고, 사업종료 후 폐기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후 박씨 등은 해당 문서를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활용, 이를 자사의 기술력인 것처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박씨 등이 기술유출 사실을 은늑하기 위해 주도면밀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11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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