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존슨즈 베이비 홈페이지 캡처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존슨 앤 존슨사가 제조판매하는 '베이비파우더'의 난소암 유발 의혹 관련 피해자에게 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 28일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62세 영국 여성 데보라 지아네키니는 발암 물질을 함유한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다가 난소암에 걸렸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2년 난소암을 진단 받기 전까지 해당 제품을 40년 간 꾸준히 이용해왔다. 하지만 베이비파우더에 함유된 탈크(talc)성분이 암을 유발했기 때문에 난소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지방법원은 난소암 유발 논란이 제기된 존슨 앤 존슨에 7000만 달러(약 801억 8500만원)의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징벌적 손해배상이란 가해자 또는 가해 기업의 죄질이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판단 될 때 실제 보상액이 훨씬 많은 벌금을 부과하는 일종의 처벌적 배상제도다.

존슨 앤 존슨 측이 베이비파우더 제품 관련 징벌적 손해 배상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해당 제품의 난소암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서 미국 미주리주 배심원단은 지난 2월에도 62세 나이로 사망한 재키 폭스라는 여성의 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존슨 앤 존슨 측이 이들에게 7200만 달러(870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가족들은 존슨 앤 존슨이 탈크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사용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5월에는 또 다른 재판부가 난소암 투병 중인 글로리아 리스테센드에게도 사측이 5500만달러(630억 원)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존슨 앤 존슨 측은 난소암 투병 여성과 가족들에 위로를 건네면서도, 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중이다.

사측은 “화장용 탈크의 안정성은 수십 년 간 과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항소 의지를 보였다.

현재까지도 베이비파우더와 난소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 진행 중인 이와 유사한 소송만 20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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