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육영수 여사와 영애 시절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고(故) 육영수 여사가 살아생전 자녀들에게 최태민을 주의하라 말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매제인 신동욱 총재가 1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현, 최태민 일가와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령씨의 입장 및 최씨 일가와의 숨겨진 뒷이야기에 대해 폭로했다.

신동욱 총재는 최씨 일가의 국정개입 및 농단 사건에 대한 박근령씨의 입장과 인터뷰에 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인터뷰에 응한 것은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박정희 대통령 가문과 최태민 일가의 40년 흑막사. 이 부분의 역사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총재는 최태민씨의 수면 위 등장시점 자체에 대해 세간의 보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내 말로는 최씨가 등장한 것은 어머니(육영수 여사) 서거(1975년) 이후가 아니라 생전”이라며 “영애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비공식 행사가 많았고 그 행사장에서 최태민이 등장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이 최씨를 처음 만난 것 관련 여러 언론에서는 육 여사가 숨진 후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를 꿈에서 봤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서로 관계를 쌓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으나 신 총재는 그 이전에 둘 간의 만남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이다.

신 총재는 “영애의 행사 일정은 동선이 정해져 있는데, 동선이 몇차례 틀어지며 그 사안에 대해 육영수 여사에게 보고가 들어간 것 같다”며 “동일 인물(최태민)이 자꾸 나타나 동선을 틀어지게 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는 육영수 여사께서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조심해야 되고 주의해야 된다’라고 아마 그 당시 영애에게 주의를 주면서 주변을 환기시켰다고 하는 걸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어머니 생전 박근혜 대통령이 몇 차례 최씨를 만난 적이 있고 이에 대해 육 여사로부터 주의 지침까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1981년 박근혜 대통령 남매가 성북동으로 이사를 간 뒤 최태민씨가 다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북동으로 이사간 뒤 아내가 박근혜 대통령의 운전기사, 집사, 코디네이터, 비서, 1인 4역을 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다시 최태민 씨와 최순실 씨가 등장을 한 것 같다”며 “당시 아내 기억 속에도 그때 그분들에 대해선 굉장히 고마운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령씨와 박 대통령의 또 다른 동생인 박지만씨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우리 언니를 그들(최태민 일가)로부터 구해 달라”는 탄원서를 보낸 바 있다. 고마운 사이에서 갑작스레 입장이 바뀐 것으로 이에 대해 신 총재는 그 사이 큰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풍산그룹으로 시집을 가게 된 것으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와 운전기사는 물론 재무 담당까지 모두 최태민, 최순실씨가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위로금이 6억원이다. 이는 공식화된 금액이다”며 “당시 시세로 강남 아파트 300채 값인데 그 중 아내와 박지만 회장이 아파트 1채씩을 받았다. 나머지 돈은 최태민 일가의 부를 축적하는데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총재는 “이번 기회에 최태민 일가가 축적한 부를 낱낱이 조사해서 그 돈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는 돈은 국고환수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총재는 “어느 날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옷으로 다가왔고, 그 옷이 피부가 됐고 이제는 오장육부가 된 것이다”며 “이번 기회가 이를 끊을 수 있는 기회다. 최순실씨의 대포폰에 등록된 의원들을 다 조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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