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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과학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16.10.19 16:37

[여성소비자신문]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이번 가을에는 우리 모두가 감사하자.

각 나라마다 가을에는 연중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 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9월이나 10월에 중추절이 있고, 캐나다와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10월, 그리고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11월에 추수감사절이 있다.

종교나 문화에 따라 풍습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 해의 수확을 거들어 들이며 풍성한 결실에 감사한다.

온 가족과 친지 이웃이 모여 햇곡식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감사의 대상이 하나님과 같은 절대자 이거나 조상이나 자연이든 또는 가족이나 친지 그 누구라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기쁘고 행복한 것이다.

그러기에 서정시인 이해인 님도 ‘감사와 행복’이라는 시에서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그러므로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봅니다’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점차 감사를 잃어가고 있다. 감사함으로 즐겁고 행복해야할 추석 명절에 오히려 가정과 친척의 불화로 인한 폭력사건과 범죄가 급증하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린 끝에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

명절 연휴 가정 폭력 신고가 평소의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자신을 지지해준 당원동지를 배신자라고 험담하는 대통령, 취업이 어렵다고 내가 지키고 책임져야 할 조국을 지옥 같은 나라 ‘헬조선’이라고 저주하는 청년들,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거동 불편한 아버지를 죽인 10대, 나와 가족의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자신의 회사가 사느냐 죽느냐의 위기에 빠져있는데도 봉급 더 올려달라고 파업을 일삼는 연봉 1억원 소득의 귀족노동자들, 벼농사가 잘 되어 대풍년이 예상되자 감사 하기는 커녕 쌀값 걱정에 트랙터를 앞세우고 거리 시위에 나선 쌀 농작 농민 등이 감사를 잃어버린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감사는 사라지고 온갖 불평불만과 저주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온 국민들이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 가운데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마주치는 온갖 문제들을 누군가의 도움이나 그 무엇의 힘을 빌어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들을 축복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면 불평과 불만으로 삶을 낭비하지 않고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의 표현인 감사에 관한 연구는 심리학에서는 물론 의생명과학의 연구과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인문학과 경제 경영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감사가 단순히 개인의 감정과 심리의 긍정적인 표현의 차원에서 벗어나 인간의 상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감사의 느낌과 표현으로 기쁨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의 향상, 생활 만족감 증진,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향상은 물론 대인관계의 회복과 분노조절향상 및 안녕감을 증진시킨다.

이는 곧 상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협력적인 유대감이 생기고 호혜적인 관계가 유지됨으로서 사업경영이나 마케팅에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건강과 행복의 묘약임이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다. 세계적인 뇌신경 과학자인 듀크대학의 도라이스워미(M.Doraiswarmy) 교수도 ‘감사라는 약이 있다면 우리 몸의 모든 조직과 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최고로 잘 팔리는 명약이 될 것이다’라고 감사가 우리의 건강에 유익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감사함을 느낄 때 기쁨과 행복 그리고 활기를 주는 호르몬들,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dopamine), 옥시토신(oxytocin),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등의 분비량이 증가한다.

한편 감사의 말을 하거나 들었을 때 몸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이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지며 면역체계가 강화되어 질병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져간다.

이와 같은 감사의 마음과 표현이 주는 생리적 변화는 기쁨의 감정과 함께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여 긴장이나 불안장애를 해소시키며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극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감사의 말을 듣는 상대방 또한 감사하는 사람과 마찬가지 생리적 변화를 겪으므로 인간관계가 사랑과 우호적인 관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특히 어려움에 처하기 쉬운 부부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는 감사의 표현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싶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몬스(R.A.Emmons)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사람들을 세 팀으로 나누고  첫 번째 팀원에게는 그날 있었던 일 가운데 감사하게 생각되는 일들만을 적게 하고 두 번째 팀원에게는 언짢고 힘들었던 일들을 그리고 세 번째 팀원에게는 감사하던 아니던 생각나는 일들을 적어나가게 하였다.

10주간의 기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건강상태, 행복지수, 및 타인관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감사한 일이나 대상을 기록한 참가자들의 건강상태가 가장 양호하였고 불만사항을 기록한 사람들에 비해 행복지수는 25%나 높았으며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사회성이 훨씬 좋았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고트만(J.Gottman) 교수는 결혼생활에 관한 20년간의 연구 결과 부부의 언동을 3분간만 관찰하여도 그들의 말속에 들어있는 감사의 표현과 불평불만의 말투로 미루어 그들의 결혼이 순탄할지 파경을 맞을지를 90%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감사하는 성향은 평상시 노력과 훈련으로 얻어지는 습성이다. 감사를 익혀 몸에 베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실한 신앙생활이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삶의 모든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매사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림으로 근심까지도 감사로 바꾸어 나간다.

그러나 신앙을 갖지 않아도 침대에 들기 전에 그날의 감사한 일을 적고 배우자나 가족, 직장 동료에게 날마다 한 번씩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사 대신 불평과 불만 저주가 난무하는 가정이나 사회에는 사랑이나 행복이 설자리가 없다. 인간경영의 대가인 카네기(D.Carnegie)도 “매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감사할 일 찾는 습관은 참 놀라운 습관이요 행복의 습관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이 행복하기에 감사하기보다는 감사함으로 살 때에 기쁨이나 행복이 찾아옴을 알고 우리의 생각과 말이 감사가 넘쳐남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나의 삶, 가정과 이웃 그리고 우리나라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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