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홍모씨는 카카오톡 업뎃을 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상사의 지인, 아빠의 친구뿐만 아니라 헤어진 남자친구에 그 친구들까지도 친구추천 목록에 떠있던 것. 심지어 친구추천 목록에는 무려 100명이 떠있었다.

홍 씨는 “처음엔 단순 오류인 줄 알았다가 모든 것이 카카오톡 업뎃 후 생긴 현상이란 걸 깨달았다”며 “사생활보호가 되지 않으니 너무 짜증난다. 다른 메신저로 갈아 타야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카카오톡이 업데이트 후 모르는 사람도 친구추천 목록에 보이도록 바뀌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 상대방 전화번호나 아이디를 입력해야 했던 방식과 달리 모르는 사람도 친구추천목록에 뜨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고모씨는 “모르는 사람이나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서 갑자기 톡이 와서 의아했다”며 “친구추천을 꺼둔 상태였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내가 친구추천에 뜨지 않느냐. 거절 기능도 없어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연락 오는데 대책이 서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고 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업데이트를 한 지 모르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항의하고 있는 것 같던데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한 데는 카카오톡이 기본적으로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는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여타 SNS와는 달리 인맥연결이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톡은 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개인이 아닌 인맥 연결 위주로 기능이 바뀌었고, 인맥 연결 위주의 SNS는 친구승인 선택권이 있지만 카카오톡에는 그 같은 기능이 없다. 때문에 내 카카오톡 정보가 타인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거부감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카카오톡 친구 추가 방식이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었다면 ‘알 수도 있는 사람’도 추천해 지인 관계를 확장하자는 취지로 이번 개편이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이용자들의 반응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불만 사항을 적극 검토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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