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반포 센트럴시티점, 삼성동 현대아이파크타워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신규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은 3개 업체가 입찰에 나선 강남지역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강남인근 관광객 증가로 삼성동 인근에 면세점을 유치할 필요성이 커서 세 업체 중 한 곳에는 특허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또한 강남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 오너들의 경우 혈연관계로 묶여 있어 이들 중 누가 사촌 경쟁에 승자가 될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에 신규 면세점 오픈을 준비 중인 대기업은 전통의 유통강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그리고 삼성과 현대산업개발 합자사인 HDC신라면세점 등 3곳이다. 

그 중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5촌지간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이종사촌 관계다. 범현대가와 삼성가 자제가 손을 잡고 또다른 범현대가와 범삼성가 오너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 형국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진행된 서울 시내 면세점 1차 신규점 입찰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누르고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면세점 대전을 앞두고서도 HDC신라면세점 측은 "강남 지역은 1980년대 태어난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삼성전자의 최신 IT(정보화기술) 시스템을 접목한 ‘신개념 체험형 매장’을 조성해 차별화를 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면세점 사업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지는 HDC신라면세점이 후보지로 정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타워 후보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600m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매장 경쟁력 면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 층에 총 1만4005㎡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고,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 지상 1~6층 약 1만3000㎡을 사용한다. 전체 규모는 비슷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층수가 적어 더 쾌적한 쇼핑을 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3차 입찰을 신청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고, 면세점 또한 한 곳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면세점 특허전에 이어 2연승을 노린다는 계획으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반포 센트럴시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센트럴시티는 숙박시설인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인 파미에스테이션이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은 물론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경부.호남 고속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경우 고속버스 상시출입 등으로 인해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상당한 지역이란 점이 면세점 선정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신세계가 올 5월 문을 연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이 상반기 175억35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실한 경영 실적이 드러난 상태에서 또 다시 면세점 특허권을 얻을 수 있을지도 염려스런 상황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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