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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는 손쉽게 구하는 최고의 놀잇감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6.10.17 09:56

[여성소비자신문]놀이가 치료인 이유는 놀이를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몰입과 집중, 즐거움과 긍정에너지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놀이 재료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사실 형태가 없는 것이다.

이미 다 만들어져있는 장난감보다 형태도 없고 모양도 없는 재료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잇감이 된다. 그 중 하나가 신문지이다.

읽고 나면 재활용 수거함에 던져지는 신문지는 아이들의 생각 속에서 다양하게 변형 창조되는 최고의 장난감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저학년에게 신문지를 주고 크레파스로 마음껏 낙서를 하게 했다.그저 분노를 쏟아놓듯이 낙서를 하더니 "선생님 찢어졌어요"라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깨트리거나 찢어지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이다."괜찮아 우리 찢을거야" 했더니 “진짜요?”하며 아이들이 신나게 신문지를 찢기 시작한다.

찢은 신문지를 날리고 던지며 아이들은 환호한다.특히 평소에 말이 없던 한 아이질문을 해도 웃기만 할 뿐 말이 없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말을 해도 듣기 어려웠던 한 남자아이가 가장 흥분한다.

던지고 찢고 소리를 질러댄다. 너무 조심스러워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아이가 신문지로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신문지를 뭉쳐서 던지는 아이들이 생긴다. 놀이는 자연스럽게 신문지공 만들기로 넘어간다.고사리 같은 손으로 신문지를 뭉치고 테이프로 붙여 공을 만든다.

만든 공으로 바구니에 던지는 놀이를 한다.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만든 공을 가방에 가득 담아간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리품을 챙기듯이 뿌듯하고 만족한 얼굴로 돌아간다.

엄마들이 부디 아이들의 표정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이 만든 장난감을 바라보는 저 뿌듯한 표정을 보고, 웬 쓰레기를 가져왔냐며 무심히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신문지를 주고 마음껏 낙서하라고 했다.아이들은 신문을 펼쳐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속 캐릭터들의 결투를 신문지에 그리며 해나간다. 그러다가 신문지를 찢어서 실제 모형을 만든다.

저학년 아이들의 신문지공이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폭탄으로 변한다.신문지를 뭉쳐서 폭탄을 만들고 신문지를 둘둘 말아 창을 만들고 신문지를 접어 투구를 만든다. 그 모든 도구를 사용해 던지고 막고 신이 난다.

이 아이들에게 신문지는 무한 창조의 도구이다.온 몸에 땀이 흠뻑 젖었지만 몸을 움직이며 뛰어 논 아이들의 얼굴에는 흥분과 웃음이 가득하다.

요즘 아이들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친구와의 상호놀이, 신체놀이를 할 기회가 적다.엄마가 사다준 장난감으로 놀고 엄마가 정해준 장소에서 놀고엄마가 허락하는 시간에만 놀아야 한다.

호박꽃을 따서 요리를 할 수도 없고, 돌멩이를 주워서 탑을 쌓을 수도 없다.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뒤져서 창의적으로 놀잇감을 만들었던 세대와는 다르다.

이런 아이들에게 신문지를 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신체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문지놀이를 함께 해보기를 권한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phi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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