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빠른 배송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쿠팡 로켓배송의 무료배송 기준가가 하루만에 올라 소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로켓배송 기준 가격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1만원 인상했다.

쿠팡 로켓배송은 지난 2014년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24시간 내에 배송한다는 시스템을 갖춘 후 론칭됐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배송을 늦게 받을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는 편견이 컸던 데에서 착안됐다.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에 큰 만족을 표했다.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의 친절함 역시 로켓배송의 인기에 한몫했다.

이로 인해 쿠팡의 매출액은 2013년 478억 원, 2014년 3485억 원, 2015년에는 1조 1339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자체 물류 시스템 도입과 로켓 배송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지난해 5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로켓배송 기준 가격인상이 배송 부담을 줄여 적자폭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무료배송 기준을 상향 조정함으로서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도 보고 있다.

쿠팡 측은 “쿠팡은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로 제공하고 있다. 최고의 고객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서비스를 항상 검토 중”이라며 “로켓배송 상품은 1만98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되고 정기배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9800원 이상 무료 배송된다. 아이템마켓은 변경 없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A씨는 “어제 밤만 해도 9800원이던 무료배송 기준 가격이 하루아침에 1만원이나 올랐다”며 “일말의 고지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니 너무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적자인 건 알겠지만 최소한 공지라도 해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그럼에도 쿠팡맨의 친절함과 빠른 배송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B씨는 "그간 무료배송 기준가에 맞춰 최대한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해왔다"며 "앞으로는 무료배송에 맞추기 위해 물건을 몰아사게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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