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YF)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도 세타2 엔진 탑재 차량의 보증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과 국내 소비자 간 차별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미국 앨라바마 엔진 공장의 청정도 관리 문제로 인해 현지에서 생산·판매한 2011∼2012년식 쏘나타의 리콜하고, 2011∼2014년식 쏘나타의 보증기간을 10년 10만마일에서 12만마일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12일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국내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숏 블록 어셈블리)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 보증기간이 종료돼 자기 부담으로 유상 수리한 고객에 대해서는 수리비, 렌트비, 견인비 등 일체를 전액 보상한다고 덧붙였다.

보증기간 연장 대상 차량은 세타2 2.4GDi나 2.0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한 현대차 쏘나타(YF), 그랜저(HG)와 기아차K5(TF), K7(VG), 스포티지(SL) 등 22만4000여대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 10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공정 청정도 관리 문제로 발생한 사안이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 소비자 간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미져, 현대기아차는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미국과 같은 조건으로 세타2 엔진의 보증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세타2 엔진 탑재 차량에 대한 보증기간을 연장한 것은 그만큼 국내 차량의 엔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세타2 엔진 제작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시동꺼짐이나 소음, 진동 등 결함이 확인될 경우 리콜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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