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 고의 은폐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이원희 현대차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국토교통부가 현대차를 고발, 검찰이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이를 고의로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직원의 행정실수일 뿐 결함 차량에 대한 시정조치는 모두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업계 따르면 검찰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에 대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의 고발건에 대해, 10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신자용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5일 강 장관은 “현대차가 작년 6월 생산한 싼타페 2360대의 조수석 에어백 미작동 결함을 알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이 사장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현대차가 당시 결함을 파악한 뒤 출고 전 차량에 대해선 필요 조치를 취했으나, 이미 팔린 66대에 대해선 제때 조치를 하지 않고 에어백 결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문제 차량 66대에 대해 자체적으로 결함 시정에 나서 해결됐다고 국토부에 뒤늦게 보고했으며, 지난 9월 29일에야 시정계획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대차는 문제 차량을 모두 시정조치했다고 알렸으나 그 중 4대에 한해서 차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결함 시정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자동차관리법과 그 시행규칙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는 결함 인지 후 즉각 시정 조치 계획을 세워 차량 소유자에게 이를 알리고 신문에 공고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일 결함을 은폐하거나 결함 사실을 안 날부터 이를 적절하게 시정하지 않을 경우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향후 검찰은 현대차가 에어백 결함 사실을 제때 국토부에 알리지 않음 점, 소비자와 개별 접촉 후 직접 수리에 나선 점 등이 은폐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살펴본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실무진의 행정 착오로 신고가 누락됐다”는 입장이다. 미시정 차량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미연락 차주 차량에 대해서도 결함을 모두 시정했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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