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소비자연맹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1년 전 구입한 탑로드 세탁기를 사용하다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옷을 세탁하던 과정에서 펑하고 소리가 나더니 세탁기가 터져버린 것.

깜짝 놀란 A씨가 업체 측에 항의하자 업체에선 “옷을 많이 넣어 세탁기가 파열됐다”며 소비자 과실로 돌렸다.

A씨는 “세탁물을 많이 넣었다면 정지가 되어야지 터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탑로드(top-load: 위쪽으로 세탁물을 넣거나 빼는 형태) 세탁기를 돌리는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안전문제로 인해 제품사용에 주의하라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세탁기 파손‧폭발사고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소비자단체에 14건 접수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세탁 중 뚜껑이 날아가거나 세탁기 몸체가 찌그러지는 등의 세탁기 파손 사고는 특정 제조업체 세탁기에서 발생된 것이 아니라 가전 3사(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의 제품에서 모두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고는 대부분 오리털파카나 이불 등 부피나 부력이 큰 제품을 세탁하면서 발생했다.

그동안 업체에서는 세탁기 폭발사고가 접수되면 정확한 조사보다는 단순한 파손으로 처리하면서 케이스별로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제품 결함으로 경고조치가 내려진 만큼 국내의 유사사례에 대해서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며 개선방안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연맹은 기술표준원에 탑로드 세탁기 폭발 관련 안전성 확인 및 피해방지를 위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요청하는 한편, 해당업체에도 현황파악 및 해결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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