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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배출가스 장치 불법 조작으로 소비자에게 큰 충격을 줬던 폭스바겐이 사태 발생 1년 여만에 리콜 검증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장치를 불법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폭스바겐 차량에 새 배기가스 장치를 갈아 끼우는 리콜이 적절한지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

이로써 그간 지지부진했던 국내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 배상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지만,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조작으로 파장을 일으킨 지 1년이 넘도록 리콜이 지연된 상황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기다리다 못한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이 리콜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환경부에 3차례나 차량 교체 명령을 청원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리콜 검증에도 여전히 배상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리콜이 적절한 지 5-6주간 검증한다는 방침에도 배출가스 장치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티구안’을 제외한 나머지 14종에 대한 리콜 계획서는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

자동차 리콜은 리콜명령을 받은 제조사가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후 정부가 이를 승인해줘야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14개 차종에 대한 리콜계획서를 별도로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제출된 ‘티구안’ 차량 리콜계획서조차 환경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1차 검증에서 승인이 나면 12월부터는 리콜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비가 5% 이상 차이 나거나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추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티구안 차량에 대한 리콜계획서를 승인한 후 다른 차종에 대한 리콜 절차를 받아나갈 계획이며, 만약 리콜이 적절치 않다 판단될 경우 차량 교체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어떤 방향이든 관계없으니 뭐라도 진행 되면 좋겠다”며 “가뜩이나 판매 중지 이후 A/S도 나 몰라라 해 답답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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