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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제네시스EQ900 ‘달달달’ 엔진소리에 소비자 '황당'... 현대車 "GDI 특징이 소음"
김영 기자 | 승인 2016.09.28 10:56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중인 제네시스 EQ900.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현대자동차 세타2GDi엔진에 대한 소음 및 시동꺼짐 등 제작 결함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세타엔진의 형제격이라 할 수 있는 람다GDi 엔진을 장착한 이 회사의 프리미엄 모델 제네시스EQ900에서도 엔진소음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한 달여 전 제네시스 EQ900(수출명 G90)을 구매한 소비자 A(60)씨는 최근 "시동을 걸 때마다 이상한 엔진소음이 들리고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측의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여성소비자신문에 제보해 왔다.

A씨는 “얼마 전 신차를 구매했는데 국산차와 수입차 세단 중에서 고민을 하다, 제네시스 EQ900을 선택했다”며 “현대차의 야심작이라고 알려졌고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걸 확인했다”며 “시동을 걸때마다 흡사 경운기 시운전 소리와 비슷한 ‘달달달’ 거리는 소리가 20초 가량 이어졌다”며 차량 소음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 안보다 밖에서 더 크게 들린다. 가족과 지인들이 이 소리를 듣고 ‘고급차라면서 왜 그런 소리가 나느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참 황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A씨를 더욱 당혹케 했던 것은 차량소음에 대한 현대차 직원들의 답변이었다.

그는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한 뒤 현대차 정비소를 찾았다. 차량서비스팀 담당직원과 함께 또 다른 제네시스 차량을 가져와 엔진소음 시연도 가졌다”며 “내 차에서 유독 큰 엔진소음이 발생한다는 건 그쪽에서도 인정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한 답변과 해결책이 참 어이가 없더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A씨에게 밝힌 소음 원인은 ‘시동시 가라앉아 있는 엔진오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와 ‘엔진 내 고압펌프 작동에 따른 소리’ 등 복합적 이유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선 어떤 것도 제시하지 못한 것. 현대차측은 "엔진의 기능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소음을 잡을 수 있는 특별한 방안 또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현대차 관계자는 A씨에게 “엔진마다 차이점이 있는데, GDI 엔진의 경우 다른 엔진에 비해 소리가 많이 난다는 게 특징”이라며 “대신 GDI엔진이 여타 엔진과 비교해 친환경적이고 연비면에서도 앞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수십년 동안 여러 차를 몰아 봤지만 이런 소리가 나는 차는 처음이다. GDI엔진에서 소음이 크게 난다는 것도 이 차를 몰기 전까진 전혀 몰랐다”며 “차량을 구매할 당시 이를 알았더라면 절대 제네시스를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를 더욱 어처구니 없게 만든 것은 제네시스EQ900 모든 차량에서 문제 차량과 같은 소음이 나는 것도 아니란 점이었다.

A씨는 “아는 지인도 제네시스를 타는데 소음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 수리를 맡기는 동안 렌트 받은 동일 기종에서도 내 차와 같은 큰 시동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며 “같은 가격에 차를 사는데 누구는 조용한 차를 또 누구는 시끄러운 차를 받는다는게 말이 되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대차에서 좋은 차를 얻는 것은 ‘뽑기운’이란 말이 있던데, 수천만원짜리 뽑기가 세상에 어디있냐”며 현대차의 제품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힐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을 소개하며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할 요량으로 내놓은 제네시스 라인업의 최선두에 있는 차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러 기술을 적용해 주행 중 소음을 최소화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제네시스 EQ900은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런칭 후 1년도 되지 않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반면 A씨의 사례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특히 민감한 소음문제, GDI 엔진 특유의 소음 문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세워두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세타엔진의 결함의혹이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네시스 엔진소음 논란이 자칫 람다엔진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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