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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진 결함’, 고의적 은폐 의혹... 기술욕심에 국내 소비자 차별
김영 기자 | 승인 2016.09.26 14:35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 차량의 제작 결함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수년째 외부에 알리지 않고 축소·은폐해 왔다는 내부고발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10년 10월 경남 진주시 양모씨는 YF소나타(2011년식)를 구매한 뒤 원인 불명의 소음이 수리 후로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현대자동차에서만 25년째 근무하며 리콜 전담 품질관리원을 지내기도 했던 엔진전문 엔지니어 K 부장이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엔진소음 및 시동꺼짐 결함에 대해 YF소나타 리콜을 실시했지만, 한국에선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수년 전 차량의 제작 결함 사실을 파악했으나, 이를 은폐 중”이라고 지난 22일 복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폭로했다.

K 부장은 미국에서 리콜이 실시된 원인 관련 사측의 해명을 전면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리콜의 원인이 된 엔진 결함에 대해 '먼지 등을 제대로 제거 하지 않은 미국 공장 내 청정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 부장은 “세타 GDi(Gasoline Direct injection)엔진의 제작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사실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RSA)에도 제보했다”고 밝혔다.

쇠 긁는 소리, 커넥팅 로드 파손까지

K 부장이 “제작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세타GDi엔진은 지난 2009년 현대차가 개발해 자사 및 계열사인 기아차 일부 차량에 장착된 자동차의 핵심부품이다.

엔진 개발 당시 현대차는 “높은 엔진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배출가스 저감효과도 뛰어나다. 동급 가솔린 엔진 대비 연비가 향상되는 장점을 가진 엔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MBC의 한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는 K 부장의 폭로내용을 토대로 “해당 엔진이 장착된 현대·기아차 일부차량을 검사한 결과, 소음 문제가 심각하며 엔진 제작에 있어 결함 의혹이 보였다”고 25일 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현대차에서 생산한 YF소나타와 그랜저HG 그리고 기아차의 K5 차주 중 상당수는 시동을 걸고 난 뒤 들리는 ‘딱딱딱’ 쇠를 깍거나 긁는 소리 때문에 운전 중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로인해 일부 차주는 일반차량에 비해 몇배에 달하는 돈을 지불해 방음 처리를 하기도 했으며, 엔진을 수차례나 교환한 택시기사도 있었다.

또한 방송에선 쇠소리의 원인에 대해 업계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엔진 내 실린더 룸의 긁힘 자국에 주목해 볼 때, 피스톤과 엔진 실린더 벽이 부딪쳐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피스톤이 실린더 벽을 치다가 피스톤 아래 부착된 커넥팅 로드가 부러지는 사고도 여러 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주행 중 엔진이 갑자기 멈추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5차주 A씨는 지난해 고속도로 주행 중 커넥팅 로드 파손에 따른 시동꺼짐으로 핸들도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1km가량 목숨을 건 운전을 해야 했으며, 그랜저HG 차주 B씨 또한 커넥팅 로드 파손에 의한 엔진 화재 사고를 최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일각에선 세타GDi 엔진 장착 차량에서만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차가 고집스럽게 밀고 있는 GDI 엔진기술 자체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GDI란 ‘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을 말한다. 세계 자동차업계에 그 기술적 이론이 정립되고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로, 여타 엔진에 비해 성능과 연비 등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 적용에 있어 기술적 어려움이 많아, GDI 엔진 차량을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이에 대해 “GDI는 그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제기된 현대차 엔진 결함 의혹에 대해선 내가 자료를 보지 않아 뭐라 말하긴 힘들다"면서도 "과거 현대차에선 에쿠스 1세대 모델에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가 결함을 인지하고 양산에 들어간 이후 제품을 전량 회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에 성공한 뒤 대외적으로 크게 홍보한 세타GDi 엔진. <사진제공=뉴시스>

커지는 은폐 의혹

K부장은 언론에 공개한 내부자료 등을 통해 “베어링 손상과 그에 따른 소음 및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사측이 지난 2010년 이미 확인했고, 그동안 내부적인 개선방안을 도입해 이를 수정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리콜 불실시 사유에 대해선 “비용이 커서 안하는 경우도 있고 오너에 보고하기 두려워 은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 부장은 폭로 후 회사 차원의 후폭풍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익 제보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 “사내에서 안전 관련 제작 결함을 확인하고도 은폐나 축소처럼 불법적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며 “지금도 안전 관련 제작 결함이 있는 차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침묵하는 것은 현대차 직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회사가 리콜을 감추고 은폐하고 축소하면, 밖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회사를 나가면 누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기술결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뒤 이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던 박병일 자동차 명인 또한 현대차의 고의적 은폐 의혹에 힘을 보태는 발언을 했다.

지난 23일 박 명장은 한 시사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K 부장과 지난해 8월부터 1년 간 현대차 기술결함 문제를 논의해왔다”며 “이 같은 사실을 변호사를 통해 현대차 고위층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명장은 “K 부장이 결함 문제를 외부에 알리고 리콜해야 한다는 의견을 회사 측에 전달하자, 현대차 감사실에서 그를 불러 '기술결함 의혹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한 것으로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K 부장이 주장하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전부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만을 유지하고 있다.

리콜 미실시 사유에 대해선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제작된 세타 GDi엔진에서만 생기는 문제로, 한국에선 불량률이 현저히 떨어져 리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국내서 발생한 엔진 결함은 일부 차량에 국한된 것이며, 소비자 부주의가 원인일 수도 있다"며 "차량 제작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이를 은폐하거나 축소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현대차는 국내 소나타 차량의 전체 불량률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부적절한 소비자 대처 논란에 대해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가 리콜 등에 있어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같은 시스템, 같은 부품을 사용한 제품에 대해 미국과 한국을 가리지 않고 리콜을 실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징벌적 배상제도가 도입돼 있어 이를 우려한 현대차가 그곳에서만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이전에 비해 소비자 만족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지 못했던 옛 관행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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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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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파손 2016-09-29 10:13:19

    하면 욕을 한바가지 해서라도 꼼꼼하게 수리 받으세요 우리나라 서비스 인식이 지랄하면 꼼꼼해지고 멍청하면 그냥타라는 식이니 꼭 욕을 배워서 가세요 그랜져 HG 핸들 뚝뚝 소음 엔진 파손 그러다가 보증기간 끝나면 돈쳐받고 수리 하라고 하겠죠 ;; 돈보다 중요한게 생명입니다 꼭 리콜해야합니다 잘못을 인정했으면 좋겠네요   삭제

    • 엔진파손 2016-09-29 10:09:30

      저도 한달전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잘가던게 타닥!쿵!하더니 차가 작동도 안되고 시동이 꺼져 브레이크안들고 갱신히 싸이드 잡고 섰습니다 원인은 모르나 엔진 커버가 깨져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집다와서 그래서 망정이지 만약 고속도로 타다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현재는 엔진을 갈고 타고 있는데 엔진체크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ㅜㅜ 겁나서 밟지를 못하고 경운기처럼 운전중입니다 조심히 타시고 조그만한 문제가 생기시면 파란손 가보세요 정비하는것도 사람이 하는것이기때문에 소리안나고 규정데시벨안에 들어온다고   삭제

      • 누굴가 2016-09-27 10:04:33

        아, 현기차 아닌게 왜케 다행이고 기쁜지 모르겠네. 국민을 개호구로 아는 기업은 각성하라. 불매가 답이다.   삭제

        • hongi 2016-09-26 19:23:41

          2009년식 소나타도 엔진오일이 마르는 현상, 노킹 소음있습니다. 지금은 엔진오일 보충하는 식으로 탑니다만, 현대 서비스센터는 엔진을 바꾸라는등 이상한 소리만 합니다.   삭제

          • 나그네 2016-09-26 19:07:19

            블루핸즈와 현대서비스센터에서 새차에서 나는 정상적인 소리라고하던데...ㅜㅜ 시밸넘들... 빨리리콜해라...   삭제

            • 이경호 2016-09-26 18:17:58

              우리 차도 현대 그랜즈인데 5년 하고 4개월 가량 된는 데 엔진 소음이 너무심해 곧 설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사업소 예약 해놓았는데 한달가량 기다려야 하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삭제

              • bnb 2016-09-26 16:55:27

                한국은 왜 이럴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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