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금융개혁 창업·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면접을 보기 위해 부스를 다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올 하반기 취업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 기업이 입사지원서 기재란에 직무 능력과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14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78.8%가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업에선 채용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모 직업까지 묻고 있었다. '키·몸무게' 등 신체사항을 묻는 기업도 13.7%에 달했으며, 10.3%는 '혈액형', 9.1%는 '본적'까지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무리한 인적사항 요구에 취업준비생들의 불만 또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유명 취업 카페 회원인 아이디 chld***는 “이력서에 가족사항을 묻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가족사항을 보고 그 사람의 가정사를 판단하려는 의도냐”며 비판했다.

아이디 lojy***는 “가족사항이 있는 자소서는 정말 쓰기 싫다”며 “대부분 평범한 가정의 자녀가 많은데 부모님의 직업과 학벌이 나의 채용과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채용 시 가족관계, 키, 몸무게 등 개인 능력과 상관없는 사항을 요구하면 차별금지법 위반으로 처벌하며 국내의 채용 문화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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