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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LG전자 V20, 애플 아이폰7 등 굵직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제품을 연달아 공개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3파전이 시작됐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다. 애플과 LG전자에 앞서 제품을 공개하며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 깔렸다.

갤럭시노트7은 사전 예약판매만 40만대를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출시 2주 만에 국내외에서 배터리 폭발논란에 휩싸이며 제품판매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현재 갤럭시노트7의 판매는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배터리를 교환한 갤럭시노트7을 투입 중이고, 이달 28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판매 재개를 하더라도 다시 출시 초기와 같은 인기를 누릴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인의 법적책임 대상인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추락한 고객신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 문제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초반 갤럭시노트7 독주에서, 예측 불허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시장은 LG전자 V20과 애플 아이폰7이 삼성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본부는 올 상반기 출시한 G5의 판매 부진 등으로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도 13년 만에 매출이 줄며 부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이 총 4040만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5100만대) 대비 20%나 줄어든 것.

진짜 카메라에 도전하는 스마트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승기를 잡기 위해 3사 모두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누가 더 높은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느냐가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이 됐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DSLR과 얼마나 흡사한 기능을 보유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색감 표현, 듀얼 카메라, 손 떨림 방지 등 성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카메라는 튼튼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전면에는 500만 화소, 후면에는 듀얼 픽셀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후면 모두 F 1.7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상황에서도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사진 촬영의 폭을 넓히는 수동 기능(전문가 모드), 다양한 필터와 색상 변경 기능도 돋보인다. 풍부한 밝기와 명암비를 표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도 갖췄다.

LG전자 V20 후면 듀얼카메라 기능 시연 모습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공급 본격 경쟁

LG전자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는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 뒷면에 내장한 카메라가 2개로 늘어난 카메라 모듈을 말한다.

각각의 카메라가 다른 부분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불가능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개의 모듈은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나머지 하나는 주변 배경을 찍어 카메라 시야각이 한층 넓어지는 광각 효과가 대표적이다.

V20에는 전·후면부에 모두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중에서 앞뒷면 모두에 광각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곳은 LG전자가 최초다. V20의 후면에는 75도 화각을 지닌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조 사장은 “전면 광각 카메라는 셀카봉 없이도 7~8명이 함께 촬영할 수 있다”며 “후면 광각 카메라는 넓게 펼쳐진 자연 풍경을 찍을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큰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 시 멀리서 찍지 않아도 건물이 잘려 나가지 않게 찍을 수 있다는 것.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7 플러스에는 아이폰 최초로 후면 듀얼카메라가 장착됐다. 1200만 화소라는 점은 기존 모델과 변함이 없지만, 와이드 앵글 렌즈와 망원 렌즈가 부착돼 이미지 손상 없이 광학 줌에서는 2배, 디지털 줌에서는 최대 10배까지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듀얼 렌즈를 통해 촬영할 찍을 때 필요 없는 배경을 실시간으로 제거하면서 원하는 부분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반면, 아이폰7에는 듀얼카메라가 적용되지 않고, 전면 700만 화소 카메라와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하지만 카메라 렌즈는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밝고 정밀한 사진촬영이 가능해 졌다. 움직임과 손 떨림으로 인한 블러 현상을 줄여주는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을 추가해, 아이폰6S보다 최대 3배 더 긴 노출까지 가능하다.

당초 아이폰은 ‘카메라 때문에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카메라 기능이 강점으로 꼽혔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핸드폰도 듀얼 카메라와 기능을 강화하며 고품질 사진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삼성전자의 ‘혁신’이 담긴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의 차별점은 홍채인식을 통해 강화된 보안기능과 S펜, 방수기능이다.

갤럭시노트의 핵심 기능인 '홍채인식 시스템'은 지문인식기술에 이어 등장한 보안 시스템으로, 같은 홍채를 가질 확률이 10억분의 1에 불과해 보안성이 가장 뛰어난 생체인증기술로 여겨진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홍채인식 기능은 3년 반 이상을 투자하고 연구·개발한 결실이며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홍채인식 기능 채택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갤럭시노트7에 홍채 정보를 등록하면 모바일 금융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 하나은행 등에서 홍채인식으로 로그인이나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의 기능도 강화했다. S펜은 스마트폰 화면에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도구다. 실제 펜 같은 필기감을 위해 펜 끝의 지름을 기본의 1.6mm에서 0.7mm로 줄였고, 필기구 압력을 4096단계로 세분화했다.

외국어 텍스트나 사진 위에 S펜을 문지르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갤럭시노트7에는 최고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이 도입됐다.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IP68은 수심 1.5m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방수·방진 최고 등급이다.

아이디 Xav***는 “홍채인식이 인상적이다”며 “삼성전자의 빠른 기술 진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감탄했다.

아이디 goodk***는 “물속에서도 S펜으로 그림도 그릴 수 있다”며 진화되고 새로워진 기능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 V20 <사진=여성소비자신문>

‘오디오 음질’ 승부수를 띄운 V20

LG전자 V20은 오디오 기능이 탁월하다.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인 ESS와 긴밀한 협력으로 ‘쿼드 DAC’을 탑재, 전작인 V10의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LG전자는 가수의 들숨 날숨이나 기타 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명품 오디오 제조업체 뱅앤올룹슨(B&O)과 협업해 명품 오디오 기능도 담았다. V20에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도 뱅앤올룹슨과 공동개발한 것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오디오는 스마트폰 본연의 가치”라면서 “LG전자의 오디오 기술과 뱅앤올룹슨(B&O)플래이 특유의 음색 튜닝 기술력이 더해져 맑고 깨끗한 고음부터 깊은 중저음까지 균형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다만 일부 IT업계 전문가들은 전문가용 수준의 장비에 맞먹는 오디오 기능을 선보인 LG전자의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풍성한 소리를 찾는 애호가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고음질 소리를 추구하는 소비자층이 대다수인지는 미지수인 것. 실제 고음질 콘텐츠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오디오 때문에 핸드폰을 쓰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전체 소비자 가운데 몇 명이나 오디오 때문에 스마트폰을 살지”라며 “대중적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반면, “음질을 많이 따지는지라 V20 기대하고 있다”, “쿼드 DAC에 녹음기능 강화, 전후면 듀얼 카메라 등만 봐도 멀티미디어 폰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사진= 애플 제공

줄 없는 아이폰 '에어팟’ 성공할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사가 아이폰7을 공개 직후, 국내 언론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는 "혁신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심지어 월가에서는 ‘집단 하품(a collective yawn)’이 나온다고 혹평했다.

애플은 자사의 제품 중 처음으로 생활 방수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꾀하려 했지만, IT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없었다는 다소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품 하단의 이어폰 연결 구멍이 없어진 것을 두고 의견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아이폰7에 이어폰 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새로 선보였다.

하지만 아이폰7과 별도로 에어팟을 159달러(17만 5000원)에 구매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에어팟을 사지 않고 기존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려면 아이폰7 충전기를 꽂는 구멍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별도 장치를 사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전문기자는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본 결과 ‘에어팟’은 사용이 편리했다”면서 “길을 가다 보도에 흘리는 등 잃어버리기 딱 좋은 제품이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 7시리즈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는 총평을 내놓았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7은 신규 고객유입보다 기존의 애플 마니아의 마음을 훔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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