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이연숙 전 장관은 전쟁 직후 피해복구를 위한 NGO활동으로 사회활동을 시작, 교육계와 방송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제12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연숙 전 장관은 정치권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문민정부 때는 정무2장관(지금의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고,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전국구 후보로 나서 국회 입성에도 성공했다.

지금도 이연숙 전 장관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성계 원로이자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은 해방 이후 국내 여성운동과 소비자운동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전 장관을 만나 그의 삶 속에 베어있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성장 스토리와 향후 여성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이연숙 전 정무2장관.

1935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태어난 이연숙 전 장관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온 당대 수재 중 한 명으로 대학시절에는 총학생회 회을 맡기도 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여러 인연을 쌓았는데 그 경험이 바탕이 돼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여성운동과 소비자운동 참여는 특별한 선택이 아닌 자연스런 흐름 속에서 시작하게 된 사회생활의 일부였다.

“대학 시절 유네스코에서 학생건설대를 만들어 수복지원 지원사업을 진행했어요. 그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유네스코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죠. 중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걸 좋아했던 저는 지금도 학생들이 공부만 하기보다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여러 경험을 쌓길 바래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유네스코와의 인연으로 대학 졸업과 함께 수원에 만들어진 농촌지도자 교육원에서 일하게 됐는데 그때는 서울에서 수원까지 2시간이 걸렸는데도 재미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해 1년 반 정도 그곳에서 일했어요.

당시 교육원 사회국장이 여성분이었는데 그 분이 나를 좋게 보고 ICA(국제협동조합연합회)란 단체로 스카웃해 갔어요. ICA는 한국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 복구사업을 하던 미국의 구호단체였는데 주로 하는 일은 전쟁 당시 피난을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택건설을 위한 조합을 만들면 원자재를 지원해 줬어요.

제가 했던 일은 서울 미아리 1500세대 집을 짓는 일이었어요. 아마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했다면 떼돈을 벌 수도 있었을 거에요. 시대가 그랬어요 사기를 치는 사람도 많았고…. 그런데 제겐 안 통했죠. 곧이곧대로 일을 진행했고 결국 성공시켰어요.

그렇게 남들에 비해선 굉장히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착실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다보니 같이 일하던 미국 사람들에게도 믿음직스럽게 보인 것 같아요. 1968년부터는 미국 공보원에도 일하게 됐어요.

그때 우리나라에 소비자운동도 처음 시작됐어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소비자담당 보좌관을 한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대통령 소비자담당관을 하기 전 한국에 왔어요. 당시 내가 그분 통역을 맡아 서울과 대구 광주 부산 등 네 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던 소비자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어요.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제품 중에는 불량제품이 많았어요. 물건들은 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망가지기 일쑤였고 옷을 사도 물이 금방 빠졌던 시절이에요. 그래도 이런 것을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었요. 아예 소비자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죠, 당시 활동은 소비자 인식을 만들어가는 작업이었요. 여성운동은 1970년대 이후 본격화 됐으니 그보다 먼저 소비자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거죠.”

이연숙 전 장관에게는 결혼도 사회활동의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교원 자격증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교사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학교에서도 그는 행동하는 여성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혼 전까지 국제사업단에서 해외입양 업무를 하다가 결혼을 하며 교사 일을 시작했지요. 당시 사범대를 택했던 이유는 교사가 꿈이었다기 보다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여자가 교사로 취직하는 것만 해도 아주 잘된 것으로 인정받던 시대였으니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결혼을 이유로 여성이 사회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그나마 제 경우에는 미국 유학을 다녀온 남편이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던 터라 일을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교사 자격증이 있다보니 교직에 나설 수 있었지요. 교육학과를 졸업했는데 영어도 복수전공해서 중앙여고 영어교사로 일할 수 있었죠.”

이 전 장관은 교사를 하면서도 몇 가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영어로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드물던 시절, 그는 미8군 장교와 의기투합해 한국을 알고 싶다는 미군들을 학교로 초빙해 매주 토요일 영어회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외국사람과 영어로 이야기 할 기회가 없던 아이들로서는 미군과의 영어 회화가 상당히 좋은 기회였어요. 방송인 송도순씨 등이 그때 학생이었는데 그때 배운 영어 덕에 아직도 영어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데, 꼼꼼한 청소방법이나 학생 관리 등에서 남들과 좀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이연숙 전 장관은 불현듯 찾아온 기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에 유독 겁이 없었던 것으로 그렇게 그는 '방송'이란 새로운 분야에도 발을 내밀었다.

“중앙여고 재직 시절 우연한 기회로 재치문답이란 라디오 방송 패널로 나가게 됐어요. 그 때만 해도 방송에 고정패널이란 게 없었던 때죠. PD가 매주 전화해서 게스트를 불러오는 시스템으로 출연자가 갑이던 시절이었어요.

우연히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게 됐고 나름 잘했던거 같아요. 학교에서 인기도 올라가고... 그러다  TV가 보급되며 MBC로 넘어간 재치문답 프로에도 나오게 됐고 이후 TBC동양방송의 아침방송 사회까지 맡게 됐어요. 선생님을 하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방송이라고 겁나는게 없었어요. 아마도 그게 무리없이 방송을 하게 된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이연숙 전 정무2장관.

여러 방면의 사회활동과 교사 그리고 방송활동까지 겸임하던 이연숙 전 장관은 1970년대 이후 여성운동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제가 여성운동 자체를 꾸준히 한 건 아니에요. 이걸 하려고 작정하지도 않았고요. NGO 활동이든 무엇이든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여성계에서도 내 이름이 알려져 있었죠.

그렇게 해서 몇몇 단체에 가입하게 됐는데 그러다 전문관리직 여성클럽(ZONTA) 회장을 맡게 됐고 이 단체가 여성단체협의회 회원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여성단체협의회 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어요.“

이 전 장관은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선거에도 입후보하게 됐고 회장직에도 올랐다. 여협 회장이 된 후로도 그는 타고난 일솜씨을 앞세워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협 회장에 오른 뒤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 중 하나가 단체 모금활동 전개였어요. 미국 NGO들의 경우 활동의 기본이 바로 모금운동인데, 이를 통해 회원들 스스로 단체에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고 소속감도 커지게 되죠. 그래서 우리들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자 적극적인 모금활동에 일단 나선 거에요"

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해 각종 NGO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이연숙 회장이 정치와 인연을 맺은 건 우연한 계기였다. 

“여성단체협의회에서 1년에 한 번씩 전국여성대회를 개최하는데, 제가 회장이던 시절에는 이 대회를 건성으로 진행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했어요. 여협 산하 회장단을 먼저 교육시킨 다음 여성계의 다음 이슈가 무엇인지 회원들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또 이전에는 여성단체협의회 전국대회에 대통령 부인들이 초청됐는데, 제 임기 때는 처음으로 대통령까지 초창하자고 제안을 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여협 전국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게 된 대통령께서 지난 1년 동안 여성계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1년간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해 꼼짝없이 않아 제 설명을 듣게 됐어요. 김영삼 대통령께서도 '이거 대단한 거구나'라고 여성운동에 대해 생각을 하시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여성대회 행사 개최가 계기가 돼서 그는 1997년에 정무2장관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이 전 장관은 정치 자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정치에 대해 ‘별로 좋은 게 아니다’며 우습게 여긴 것은 물론, 여성들이 남성 정치인들의 들러리만 서는 것도 곱게 보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갑작스런 내각 합류 요청에도 썩 내켜하지 않았고 처음에는 이를 거절했다.

“청와대에서 처음 연락이 왔을 땐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바빠서 못하겠다고 전했어요. 그랬더니 청와대 쪽 사람이 다시 찾아와 날 데려가지 않으면 자기 목이 날라간다고 하소연하는 바람에 내가 뭐라고 이 사람을 힘들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장관직을 수락하게 됐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렵사리 장관실로 첫 출근한 그 주 주말 이 전 장관은 부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1박2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무2장관실이 본래부터 있던 자리가 아니다 보니 직원들 자체가 여러 부서에서 모인 외인부대 같은 사람들이었고, 이 사람들을 데리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일부러 마련한 세미나였다.

"세미나에선 우리 부처가 여성정책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유명인사를 초청해 강의를 했다. 이어 밤샘 토론을 가지고…. 그렇게 하고 보니 이제 이 부서에서 뭘 해야 하는지 길이 보이더라. 방향설정을 한 것으로 직원들 스스로 주인의식도 가지게 됐어요.

당시 세미나에 참석했던 직원 중 황인자 전 의원도 있었는데, 후일 '그때 세미나를 통해 여기서도 해야 할 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더라"

장관 임기 종료 후 방송에 복귀한 이연숙 전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2000년 4월 치러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전국구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16대 총선 출마 역시 우연한 기회였어요. 방송인 시절 내가 이회창 전 총재를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인터뷰를 좀 독하게 했다고나 할까요. 그때 기억이 남았는지 이 전 총재 측으로부터 전국구 후보 제안이 왔어요. 이 역시 처음에는 거부하는 바람에 모 신문에는 ‘의원직을 거절한 여자’란 기사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때도 나를 설득 하러온 사람이 간곡히 부탁을 하는 바람에 이를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정치를 시작하게 됐어요, 국회에 들어가서야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의원 배지를 달고난 후에야 정치의 중요성을 비로서 실감하게 됐다는 그는 의원 재직 당시 여성계에 있어 여러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의원 시절을 생각하면 남이 알아주든 말든 나 혼자 미소 짓는 일이 많다'는 그는 특히 간호사관학교 폐교를 막은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당시 정부에선 IMF 시국이라는 이유로 국방비를 대거 삭감했고 국방부에서는 이를 이유로 체육부대와 간호사관학교 폐교를 추진했어요. 두 부대의 장이 영관급이다 보니 이를 결정할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지요.

그때 내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었어요. 여협 산하에 간호협회가 있어 간호장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당시 내 지론은 우리 군이 해외 파견을 가서 현지서 환대를 받는 가장 큰 이유가 간호장교 때문이며 군 장병의 건강상태 역시 이들이 있기에 지켜질 수 있다는 것과 간호사관학교가 폐교되면 일반 간호대학 출신 여성들이 간호장교로 입대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었어요.

그때 간호사관학교 출신 간호장교들이 이 회장 사무실에 와 살다시피 하며 이 문제의 이슈화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도 했어요. 간호사관학교 폐지를 막을 수 있었던 데는 이를 당론으로 정한 이회창 전 총재의 결단과 국회 본회의 당시 여당임에도 폐지안에 반대표를 던진 전 자민련 소속 강창의 전 의장과 민주당 소속 정대철 전 의원의 도움이 있어서였어요. 지금도 그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후 간호사관학교 수장은 준장이 맡게 됐으며 그로인해 사상 첫 여성 장성이 배출되기도 했다. 또 이 일을 겪고 난후 이 전 장관의 정치에 대한 지론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

“민의를 모으면 안되는 일이 없고, 내 주장의 포인트가 확실하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연숙 전 정무2장관.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이연숙 전 장관은 현재 새누리당 상임고문과 여성계 원로 등 조언자로서 역할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무언가를 했다기 보다는 즐겼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성운동을 했다기 보다는 즐겼다고 볼 수 있어요. 일을 하다보면 결과를 보게 되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니 기뻤어요. 내가 특별히 더 노력했다기 보다는 그 일이 좋아서 하다보니 세상이 변한 거죠.

원래 성격 자체가 낙천적이다 보니 아둥바둥 일을 하기 보다는 일단 시작 하고 보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몰라서 행동을 안하는 것이지 그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 결국 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그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은 우리의 것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는 걸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문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비교할 때 여성의 지위가 훨씬 높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화 자체가 여성을 하대하는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많이 퇴색됐다. ‘우리의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고 선전한 일제의 영향 탓에 우리들 스스로 된장, 고추장, 한옥 등에 대해 불편하고 안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죠.

또 우리나라는 자연환경만 해도 금수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우리 자연인데 한국인 스스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의 것이 자랑스럽고 좋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이를 해외에도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의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리는 그런 운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에요.”

그가 또 하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통일이다.

“독일의 사례를 보면 통일 이후 서독과 동독 모두 많은 후회를 하더라고요. 서독인들의 경우엔 이렇게 많은 돈이 들지 몰랐다고 하고, 동독인들은 자본주의식 경쟁에 힘들어 해요.

우리들 역시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건 말로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우리의 할 일은 통일’이라는 거에요. 소원으로 여기면 안해도 그만인 꿈에 그칠 수 있어요. 통일은 우리가 이뤄내야 할 과제로 여겨야 해요"

이처럼 언제나 앞서 생각하고 행동해 온 이연숙 전 장관에게 있어 여성운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그가 여성계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다.

"여성운동이든 무엇이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속담을 기억해 주길 바래요. 누구라도 알면 여성운동이든 사회운동이든 하게 될거에요. 이를 위해서도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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