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식품과 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안전관리 영역 또한 복잡해지고 있다.
건강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 뿐 아니라 식품과 의료제품을 통한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것.

소비자를 위한 식품·의약품 안전정책 마련의 장 제 4차 ‘여성소비자포럼’이 12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여성소비자포럼’은 소비생활의 주체로 떠오른 여성이 중심이 돼 우리사회 소비자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 결성,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

이번 제4차 여성소비자포럼에서 조순태 상임대표는 “손문기 식약처장을 비롯한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과 정승 초대 식품의약품 안전처장에게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는 인사말을 전  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소포제 관련 사안을 검토하다보니 산업부, 해양수산부, 식약처가 각각 규정이 틀리게 돼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정부부처가 같은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한 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포럼에서 나오는 안건들이 후에 국회에서도 발의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례 새누리당 의원은 “요즘 현실 속에서 상당히 많은 먹거리들이 우리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먹거리에 있어 가장 최대 소비자는 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의 꾸준한 평가와 다양한 지식 기반이 갖춰진다면 대한민국의 보건 환경 분야가 발전되어 나갈 것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길 기원 하겠다”고 축사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약품, GMO식품, 영양성분 등 실제 생활에 밀접한 것들은 많은데 현재 식품에 관한 규제가 너무 업데이트가 안 돼 있어 안타깝다 생각해왔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사 후에는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과 정승 초대 식품‧의약품 안전처장에 감사패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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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활 및 건강과 밀접한 식품‧의약품

2부에서는 구명숙 공동대표의 사회로 손문기 식품 의약품 안전처장이 ‘소비자를 위한 식품 의약품 안전정책’을 주제로 한 특강을 했다.

손문기 처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손 처장은 “아침에 깨서 잠들 때까지 사용되는 품목들 및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식약처와 관련 있다”며 “식약처는 ‘안전한 식의약,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를 비전으로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한약, 의료기기 등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처장은 식약처 업무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식약처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마약류, 한약, 의약품 등 국민 생활 건강과 직결되는 다양한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인체 위해성 관리와 100만 여개 시설의 제조 현장 지도·점검이 주요 업무”라며 “각종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환자 치료 및 생명 보호를 위한 의약품의 안전성 확인 인·허가, 수거 검사를 통한 유통 사후 관리 및 소비자 건강 권익 보호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안전한 먹을거리 보장

식약처는 생산부터 제조 가공, 수입, 유통 및 소비 단계 전반의 안전관리 주체다.

이를 위해 영업 품목에 대한 사전 신고, 지도 점검, 교육 홍보, 수거 검사, 처분 및 압류 등을 통한 경각심 고취 및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있으며, 절대 사용 검출 불가 물질과 안전 또는 제한적 사용 가능 물질을 세부적으로 확인·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기준이나 규격이 없는 유해물질 등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 및 기준 재평가 등을 통해 인체 위해 발생 예방 및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중금속,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독소, 잔류농약, 동물의약품 등 제품별·종류별 관리기준으로 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상시 및 정기적인 조사와 모니터링, 위해 평가를 통해 긴급 조치 및 대책 마련, 회수 폐기 압류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손 처장은 구체적인 예를 들며 식약처의 식품 안전관리 기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위해요소의 혼입이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과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사전 예방적 시스템인 HACCP을 도입,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으며, 식품 유통 전 주기의 이력을 기록·관리하고 있다. 특히 판매 단계에서의 자동 판매 차단 시스템이 활성화 돼 있는데, 부적합 회수대상 식품정보를 위해상품연계시스템으로 전송하면 해당 정보는 각 식품 매장으로 전파 돼 5분 만에 위해식품 판매가 자동 차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품 중 유해 물질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이 많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해 약 64종의 유해물질을 4년간 24만3806건을 검사 모니터링 했고,  이 중 중금속은 12만6127건, 곰팡이 독소 4만5383건, 제조 및 조리과정 중 생성되는 비의도적 유해물질이 6만1296건이다. 그 결과 현재 우리의 식품 섭취에 따른 각종 유해물질 노출 수준은 외국 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과학적으로는 인체 노출 안전 기준에 훨씬 미달되는 무시할 수 있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5년마다 모든 품목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하고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불량 원재료 사용 및 유통, 비위생적 환경에서 식재료 전처리 가공과 같은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에 총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식약처

식약처는 소비자 선택권 보호 및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협력과 소통을 강조, 이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식품 관련 읽기 쉬운 표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의 가독성을 향상하기 위해 활자 크기를 10포인트 이상으로 통일했고, 종전 주표시면, 일괄표시면, 기타 표시면으로 구분해 운영하던 것을 주표시면과 정보표시면으로 구분했다.

또 소비자에 의약품 안전정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그림문자로 개발·보급하고 있으며, 의약품 안전사용 간편 체크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화장품의 경우 종전 용기·포장에 모두 기재 되고 표시사항별 활자크기가 상이하던 것을 필요 시 제품 설명서에 추가 가능하도록 개선했고, 모든 사항을 10포인트 이상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의 치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희귀약품센터 운영 및 필수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의약품안정공급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예기치 않은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구제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대국민 소통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어르신, 임산부, 주부 등 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비자 식의약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 1300명으로 구성된 국민소통단을 운영, 소비자 관심사항 파악과 설문조사, 상담사례 분석 등 소비자 니즈를 발굴하고 맞춤 정보 제공 및 제도개선 등 피드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식약처는 식의약 영리더, 식의약 주니어 및 어린이 식생활 안전보안관, 튼튼먹거리 탐험대 등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약처는 나트륨 줄이기 365프로젝트, 나줄이 서포터즈 등 나트륨 저감화에 앞장서는 한편, 식중독 예방을 위한 맞춤형 교육 및 홍보, 의약외품 올바른 선택 및 안전사용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사하고 검증할 터”

끝으로 손문기 식약처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안전관리에 소홀함이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국민 생활 및 건강과 밀접한 식품·의약품이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사용·유통되고 있는 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사하고 검증할 것”이라며 “위해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거, 단속을 강화하고, 위해평가 결과 공개를 통한 신뢰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 기후변화, 극단적 기상이변으로 세균성 식중독, 감염병, 식품매개 기생충이 증가 하고 신종·변종 세균 등이 출현하는 것과 관련,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의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식중독 유전자 프로파일링 국가관리 빅테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해물질 정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식약처는 식품영양안전을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 및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건강 어르신 프로그램’ 운영, 시각·청각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안전사용 정보 제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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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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