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지연 관련 진에어 괌 공항 조업사 직원이 한국인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진에어 괌 공항 조업사 직원이 도를 넘어선 막말로 승객들을 응대, 현지 공항에서 공항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모씨는 최근 귀국 항공편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경험을 했다. 7일 오후 3시 45분 괌 출발 인천 도착 진에어 여객편을 예약했는데,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연착된 게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김씨는 “아침부터 빗줄기가 내려 비행기가 제 때 뜰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공항에 도착해 보니 40분 지연 소식이 들렸다”며 “그래도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 탑승구로 이동해 탑승 게이트가 열리기만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날씨 탓이다 보니 기다리는 것 자체에 대해선 큰 불만이 없었는데, 지연소식을 알리는 항공사 직원의 태도가 문제였다”며 “300여명의 승객 앞에 나타난 진에어 조업사 직원이 육성으로 비행기 지연 이유를 설명했는데 훈계조의 말투였고 설명 자체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아내 윤모씨 또한 “당시 진에어 직원 말투는 ‘내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렇게 알아 들어’라는 식으로 들렸다”고 부연했다.

해당 직원 말투와 태도에 불만을 가진 이는 김씨 부부만이 아니었다.

김씨는 “다소 왜소한 체구의 한 남성 승객이 해당 직원에게 다가가 지연에 대한 추가설명과 함께 언제쯤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지를 물어봤다”며 “그러자 해당 직원은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이 많은 사람 중에 왜 당신만 그걸 문제 삼느냐’며 되레 역성을 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의 막말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김씨는 “그 직원에게 처음 지연 이유를 물어본 사람이 알고 보니 기자였다. 처음부터 본인 신분을 밝힌 건 아니고 단순히 비행기 탑승 가능시간 등을 물어본 것 뿐인데 그 직원이 그렇게 대응한 것”이라며 “이후 그 직원이 주위 사람들도 들으라는 듯 ‘젊은 것들이 버릇없게’라고 말했고, 그때서야 그 남자가 자기 신분을 기자라고 밝혔는데 ‘기자가 뭐’라고 하며 더 크게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문제 직원의 막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직원은 “전세계적으로 이런 일로 컴플레인 제기하는 사람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 창피한 줄 알아야지. 나라 망신시킨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씨는 “그 직원이 한국인 전체를 폄훼하자 그때는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까지 가만 있지 않았다”며 “‘인종차별 발언이다’ ‘너는 미국사람이란 거냐’ 등이라고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했고, 그때서야 또 다른 진에어 측 직원들이 나와 사태를 진정시켰고 문제 직원은 슬그머니 현장을 빠져 나갔다. 사태가 종결될 쯤 공항경찰까지 몇 명 출동했다”고 밝혔다.

진에어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현지 조업사 직원의 고객응대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시 승객들을 응대한 직원은 진에어가 아닌 현지 조업사 직원으로 평소 성실하게 근무하던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항공기 지연 이유에 대해 방송으로도 밝히고 육성으로도 알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 탑승 시간은 기장이 정하는 것으로, 밖에 있는 직원은 알수가 없어 탑승 예정 시간을 제대로 말 못해준 게 문제가 커진 것 같다”며 “조업사 직원 관리가 우리 측 담당 업무는 아니지만, 이번 같은 일이 없도록 조업사 측에 직원교육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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