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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기름성분을 함유해 국내 식용이 금지된 기름치가 값비싼 메로구이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국의 일부 음식점이 왁스와 세제 원료인 심해어 기름치를 고급 음식인 메로구이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양범죄수사대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정모씨를 구속하고 음식점 대표 김모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2012년 3월부터 3년 9개월간 8800만원 상당의 기름치 뱃살 등 22톤을 구이용으로 가공해 국내 7개 도‧소매업체와 12개 음식점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기름치 살코기 부위를 스테이크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할 목적으로 국내에 반입, 폐기 처리해야 함에도 부산물을 국내 판매용으로 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거래장부에 약어를 사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당국의 감시를 피해왔으며, 거래 대금은 지인 명의의 계좌를 빌려 받았다.

음식점 대표인 김 씨 등은 불법 가공된 기름치를 고가의 메로구이로 속여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으며, 이는 부산,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기, 강원 등 전국적으로 유통됐다.

기름치는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기름성분인 왁스 에스테르를 함유하고 있어 지난 2012년 6월부터 국내 식용 유통이 금지된 어종이다.

왁스 에스테르는 섭취 후 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채 30분∼36시간 내 일부 민감한 이들에게 복통이나 설사, 불쾌감 등과 어지러움,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이 성분은 세제와 왁스의 제조 원료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1970년부터 수입과 판매가 금지됐고, 미국 FDA는 캘리포니아에서 8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하자 2001년 수입과 판매금지를 권고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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