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영상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일부 동네의원이 위·대장암 검진 때 사용하는 내시경을 제대로 세척·소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소독·멸균 처리되지 않은 내시경 기구를 사용할 경우, 검진자가 살모넬라·결핵·B형간염·C형간염 등에 감염되고 폐렴구균(알균) 등의 환경 균에 오염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원급 검진기관 3288곳을 상대로 위·대장 내시경 현지 확인·점검을 한 결과 330곳(10.0%)에 '소독미흡'으로 판정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위 내시경 검진기관 1904곳 중 주의 조치를 받은 곳은 224곳(11.8%)으로 '내시경 세척 및 소독실시' 미흡이 54곳, '스코프 보관 적절성' 미흡이 170곳으로 조사됐다. 스코프는 몸 속으로 들어가는 긴 관을 말한다.

대장 내시경 검진기관 1384곳 중 7.7%(106곳)은 '세척 및 소독실시' 미흡(34곳), '스코프 보관 적절성' 미흡(72곳)으로 확인됐다.

국내 내시경 검진인원은 2014년 연간 517만3849명으로, 위 내시경이 506만253명, 대장 내시경이 11만 3596명 수준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내려진 조치는 손세척 미흡 등 내시경 질 관리를 위한 계도사항이지 관련 법령 위반은 아니다"며 “이번 조사결과 소독을 아예 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의료 관계자들은 “최근 C형간염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병·의원의 의료기기 관리 부실이 병원 내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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