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최근 핀테크(Fintech) 열풍을 타고 IT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모바일 결제’ 분야로,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은 최근 5조 7200억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30여 종이며, 각 서비스별 특징에 차이가 있는 데 반해 비교할 수 있는 정보는 부족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이용 상 불편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및 소비자 이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간편결제는 우선 금융권인 신용카드사가 기존 실물 신용카드를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가능 하도록 한 ‘앱카드’와 유통·커피전문점·온라인 플랫폼·PG 등 한정된 사용범위, 다양한 특성을 보유한 비금융권의 간편결제로 구분할 수 있다.

대다수 간편결제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티몬페이’‧‘카카오페이’‧‘스마일페이’‧‘PAYALL’ 등은 온라인에서, ‘T페이’, ‘페이나우터치’ 등은 오프라인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또 신용카드사의 ‘앱카드’와 ‘삼성페이’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가능한 반면, 종합유통사‧오픈마켓‧소셜커머스·커피전문점 카드는 해당 계열의 유통점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소비자가 오프라인매장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하기위해 4~5단계의 가맹점 확인 절차를 거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상당수 간편결제가 결제 전 할인‧적립을 받기 위해서는 가맹점에 할인‧적립 앱을 제시한 후에 다시 간편결제 앱을 구동해 제시해야 하는 이중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또한 대다수의 간편결제가 결제 인증방법으로 ‘비밀번호’ 인증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입 시 결제 가능한 가맹점 수를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등 이용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
  
소비자들이 간편결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결제절차의 간편성’이었고, 서비스 이용 시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는 ‘별도의 앱 설치’와 ‘가맹점별 특정 간편결제 제한’을 꼽았다.

조사대상자의 9.5%는 서비스 이용 시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결제 오류(중복결제, 청구금액 오류 등)’가 4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결제 취소 지연 및 거부’ 43.9%, ‘카드정보 등 개인정보 유출’ 22.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근거로 간편결제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간편성, 보안성, 범용성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러 단계에 걸친 결제가능 가맹점 확인 절차와 할인‧적립 절차를 단순‧자동 연계되도록 하고, 노출 가능성이 있는 비밀번호 인증 외에 지문‧ARS‧패턴 인증 등 다양한 결제인증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며, 사용 범위가 제한적인 간편결제는 가입 시 ‘가맹점 수’ 및 ‘주요 사용처’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려 주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결제오류 불만·피해’를 줄이기 위해 결제오류 확인 즉시 소비자에게 처리과정과 처리예정일을 문자(메시지), 전화, 전자우편 등으로 알리는 것을 의무화하고, ‘비금융권 간편결제 사업자’도 ‘전자금융거래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간편결제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책임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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