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로고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옛 대우그룹의 계열사였던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이 직원과 중개업자가 공모해 벌인 사기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부장 노정환)는 유가증권 등을 위조해 구매하지 않은 장비를 구매한 것처럼 꾸민 뒤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및 유가증권 위조 등)로 무역 중개회사 대표 견모(51)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견씨와 짜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견씨는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중장비 구매 대금을 받은 뒤 거래·구매계약서와 유가증권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18차례에 걸쳐 총 39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견씨는 대우인터내셔널 명의로 중국에 있는 중장비를 사들이는 일과 구입한 중장비를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하는 일을 대행해왔다.

2013년 10월부터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견씨가 중장비 판매 대금 20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견씨는 직원들에 "우선 허위로라도 수출한 것처럼 꾸미자"라고 제안했다. 직원들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제 거래가 없음에도 중장비를 구매한 것처럼 유가증권 등을 위조, 가짜 서류를 만들어 대우인터내셔널에 청구한 뒤 일부를 판매 대금으로 채워넣는 일명,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 18차례 390여억원을 챙겼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자체 감사를 하면서 이런 사실을 발견, 즉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견씨 외 대우인터내셔널 직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익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로 무역이 회사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지난 3월 ‘포스코 대우’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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