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작년까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모두 4300여대였으며, 올해 보급 목표는 8000대이나 쉽지 않아 보이는 형국이다. 정부 의지와 다르게 소비자들 반응이 시원찮기 때문. 특히 정부는 전기차 중 4000여대를 제주도에 보급할 계획이나, 벌써 제주도민 사이에서는 전기차 피로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전기차를 구입할 때 가장 큰 혜택은 역시 보조금으로 올해 중앙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기존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200만원 올렸다. 또한 경차와 같은 혜택을 주거나 추가 혜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혜택이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 전기차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에 전반에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문제가 있다면 너무도 부족한 충천 인프라와 전기차 운행에 있어 인센티브 부족을 꼽을 수 있겠다. 실제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의 약 70%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운데, 과반 이상 주민동의가 필요한 아파트 내 전기차 완속 충전기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이면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가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경우 2018년 쯤 테슬라 수준의 전기차가 국내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가 오면 전기차의 인기가 지금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1~2년 안에 공공용 충전기를 서울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덩달아 보조금 규모도 전기차 혜택도 늘 것이라 기대된다.

그래서 몇가지 전기차 활성 대책을 정부에 제안하고자 한다. 일단 충전기 설치 문제의 경우 전봇대에 바로 공공용 급속 또는 완속 충전기 등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또 기존 공공주차장 바닥에 일반 완속 충전기 콘센트를 매립하는 방식을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전기차 소유자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확보 대책으로는 역시나 전기차의 버스전용차선 이용이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는 생각 아래 전기차의 버스전용차선 진입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치 않는다면 해결수도 없는 문제고 이 경우 우리 전가차 산업화가 갈수록 더 늦춰질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시간은 가고 있고 기회는 줄고 있다. 서두루지 않으면 기회는 영영 사라진다는 것을 정부나 업계 관계자들이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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