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남성 위주 조직인 군대에서 여성으로서 장군에 오른 사람은 현재까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 중 여의도 국회의사당 진출까지 성공한 이는 20대 총선을 통해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윤종필 새누리당 의원이 유일하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여성의 진출이 늘고 있으나, 그럼에도 윤 의원이 이룬 업적이 커 보이는 이유다. <여성소비자신문>은 주목할만한 이 시대 여성리더인 윤 의원을 만나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 사상 3번째 여성 장성이자 여군 장성 출신 첫 국회의원이다. 간호장교 출신으로 정치에 뜻을 두게 된 이유부터 듣고자 한다. 군인 출신 여성의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계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부탁한다.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마지막으로 32년 군생활을 마감하고 사회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을 때 앞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자라는 꿈나무인 우리 후배, 간호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장군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지금의 나를 간호인으로 있게 한 간호협회에 몸담고 회향하는 삶을 살자고 생각하며 간호협회에서 이사, 감사를 맡았고 간호인들과 호흡하며 6년을 생활했다. 전역 후 간호협회와의 인연이 또한 오늘의 제가 있게 된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후배 간호인 모두가 다 잘 되기를 기도한다."

- 첫 국회 입성과 함께 여성가족위 여당 간사는 물론 당 여성가족 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여당 여성정책에 있어 역할이 기대되는데, 향후 관심을 갖고 추진할 여성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화목해야 국가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늘 생각해 왔다. 여성 행복을 위한 정책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여성들이 가정보다는 일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탓이라고 본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한 법 개정, 예산 지원 확대에 노력할 생각이다. 또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을 개정해 재취업을 위한 교육, 취업 알선 등을 지원하고자 한다.

여성의 육아휴직 뿐 아니라 남성의 육아휴직도 일반화, 의무화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와 기업 문화 변화를 촉구하도록 법개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여성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지난달까지 여성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 가장 큰 화두였던 맞춤형 보육과 관련해서도 묻고자 한다. 일각에서는 아직 맞춤형 보육 논란이 끝난 게 아니란 말도 있다. 무상보육을 바라보는 시각차 때문이라 보이는데 이에 대해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시는지?

"영유아기의 자녀들은 부모와 교감하며 스킨쉽을 통해 따뜻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일차적으로는 가정의 책임이 중요하다. 다만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적으로 가정에만 보육을 맡길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러한 변화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가 보육의 일정 부분을 맡아주는 시스템은 확대되어야 하고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간호사의 경우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이를 시행하고 있다.

학부모, 보육교사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서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국회 입성과 함께 원격의료와 방문간호 서비스의 상호 보완적 시행을 강조했는데, 간호장교 출신의 전문가적인 행보라고 여겨진다. 이를 강조하시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원격의료의 핵심 대상은 의료취약 지역 국민이다. 의사를 쉽게 만날 수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봐주셨으면 한다.

군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환자보다 사고로 인한 환자 발생이 더 잦아 응급을 요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상태가 크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원격진료를 통한 판단이 중요하다. 의사가 현장에 올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화상을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순발력 있는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 특히 도서벽지에는 공중보건의수가 줄어들어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방문 간호사의 방문하에 원격진료가 활성화된다면 그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 도시에 거주하고 계신 국민들 중에도 요양원에 계신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원격진료가 꼭 필요한 분들로 대상을 한정하게 된다면 크게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효율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므로 꼭 필요한 정책이다.

또한 원격진료가 의사와 환자간에만 이루어질 경우 오진의 가능성, 환자 상태에 대한 의사 전달의 부정확성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반면 방문간호사의 입회하에 이루어진다면 불안 요소가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필요할 경우 의사의 지시하에 즉각적인 조치도 가능할 것이다. 환자 상태도 1:1 대면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어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서도 원격진료의 보완대책으로 방문간호사의 방문하에 원격진료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 원격진료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 시행에 대비해 계속 보완해 나가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 군을 나와 정계에 입문하시기 전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당 청년소통특별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 문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다.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좌표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때로는 판단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과 일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청소년 흡연음주예방협회 회장 활동 당시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교육에 도움을 주었고, 군 부대와 연계한 청소년 건강열차 운영, 서울 지하철 내 청소년 흡연 예방 공익광고 스티커 부착 등을 진행했다."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 본인의 정치적 색깔에 대해 ‘합리적 보수’를 언급했다. 윤 의원께서 보시는 합리적 보수란 무엇인가?

"때로는 여당과 야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할 때가 있고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리한 논쟁이 계속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모든 화두의 중심을 국민에게 두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본다.

결국 보수나 진보나 정치의 지향점은 ‘국민행복’으로 같다고 본다. 국민들의 편안한 삶,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첨예한 문제나 갈등을 해결해 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계층간 갈등, 세대간 갈등, 빈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이다."

- 정치인 윤종필은 이제 시작이다. 향후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의 편에서 열심히 일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꿈꾸게 한, 가슴 따뜻한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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