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국내 완성차업체 CEO들이 17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노후 경유차 지원책 시행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등 완성차 5개사 CEO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형환 장관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과 관련해 노후 경유차를 신규 승용차를 교체하는 경우 개별소비세를 최대 100만원까지 감면하는 내용 등을 담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 입법 등이 지연되면서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

박한우 사장은 "산업부 측에 노후 경유차 지원책 시행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진행 사장도 "내수 절벽 우려가 있는 만큼 경유차 폐차 지원책을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에 대해 주 장관은 "낮은 생산성과 노사 간의 대립에 따른 정례적인 파업 등이 우리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결정적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 노사 양측이 수출회복 전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파업이 금속노조와 맞물려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한우 사장은 인도 생산공장 설립문제와 관련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땅과 사람이 없어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부지로 안드라프라데시주, 구자라트주, 마하라슈트라주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3개 주 모두와 협상은 아니고 부지만 보고 있다"면서 "(인도에) 진출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급하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멕시코공장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정리가 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제네시스 G80의 미국 출시에 대해 "8월 말까지 재고 전달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해외 IT업체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해외 업체와 계속 의논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날 검찰 조사와 관련 "여기에서 얘기할 내용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다시 가서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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