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사진=뉴시스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비자금 조성, 금품 로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이번에는 고객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롯데홈쇼핑이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 3자에게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1억80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2009년 2월부터 2014년 4월 사이 고객 2만9000여명의 개인 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롯데·한화·동부 등 3개 손해보험사에 몰래 팔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롯데홈쇼핑이 챙긴 수익은 확인된 금액만 37억3600만원에 달한다.

방통위는 과징금과 함께 조사 내용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이 고객 정보를 몰래 팔아 취한 이득에 비해 과징금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행법에서는 '개인 정보를 사고팔지 말라'고 규정한 조항은 없다"며 "이런 행위를 한 기업을 도덕적으로 비판할 수 있지만 사전에 제3자 동의를 했다면 처벌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번에 롯데홈쇼핑을 통해 개인 정보가 거래된 고객들은 대다수가 '제3자 제공 동의'를 했고, 2만9천여명은 동의한 적이 없어서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제3자 개인정보 제공을 통한 수익 사업은 2015년부터 그만뒀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과징금과 함께 조사 내용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앞서 롯데홈쇼핑 지난해 홈쇼핑 방송채널 재승인 심사 때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이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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