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 캡처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27개월 남자아이가 어린이 전문 대형 한의원으로 유명한 H한의원에서 지은 한약을 먹고 전신이 탈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건에 대해선 현재 대한한의사협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얼마 전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는 "어린이 전문으로 유명한 H한의원에서 약을 지어 먹였다가, 아이의 머리카락을 포함해 전신의 털이 전부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엄마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이가 18개월 됐을 때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해 H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녹용을 먹여야 하며, 이를 먹기 전 몸속 열을 빼는 약인 ‘도적강기탕’을 14일 간 복용해야 한다고 처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문제는 '도적강기탕' 복용 3일째부터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복용 6일 만에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과 속눈썹까지 전부 빠져 한올도 남지 않게 됐다"며 "한약 복용을 중단했지만, 전신에 걸쳐 나타난 원형탈모의 회복확률이 10%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후로 아직까지 털이 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의 탈모 원인에 대해 한의원에서 제조한 한약을 의심했다. 탈모 시기와 한약 복용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모 대학병원 역시 탈모의 원인으로 약물복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독하다는 항암제도 일주일만에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는 일이 드물어 한약 복용 6일 만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부분에 대해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H한의원 측은 탈모 사고 관련 "자신들의 과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한의원에서는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손해배상 조사를 맡기기도 했는데, 그 결과 '한의원 측 처방에 과실이 있다'는 의견과 함께 배상금 300만원이 지급 결정이 나오자 이 역시 받아 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가 평소 기관지염 등을 자주 앓아왔으며, 한약 복용 3주 전에도 장염으로 입원한 기록이 있는 등 건강상태나 다른 양약이 탈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과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A씨는 "한의원측의 계속된 발뺌도 어이가 없지만, 보험사가 책정한 배상금 300만원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분개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