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기획특집
편의점 도시락 '삼국지'...김혜자·혜리·백종원 진검승부, 최종 승자는?1인 가구, 혼밥 문화 속 편의점 도시락 '열풍' 이어져
김성민 기자 | 승인 2016.08.04 17:16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의 ‘도시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상위권 업체들이 잇따라 출시한 편의점 도시락이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혼밥(혼자밥먹기)’ 문화의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최근엔 ‘편의점 도시락 삼국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 열풍의 시초는 2010년 9월 GS25가 출시해 '혜자스럽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김혜자 도시락’으로, 이후 다른 편의접 업체들 역시 도시락 제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작년 3월에는 세븐일레븐이 ‘혜리 도시락’을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엔 CU가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 ‘편의점 도시락’의 치열한 3파전이 시작됐다.

왼쪽부터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 ‘혜리 11찬 도시락’, '백종원한판도시락'<각 사 홈페이지 캡쳐>

양과 맛,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 갖춰...

스타 도시락의 원조라 칭송받는 GS25의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고기산적, 치킨가라아게, 돼지 불고기 등 메인 반찬을 비롯해 콩나물 볶음, 유채나물무침, 표고버섯 볶음 등 총 8가지 반찬이 들어있다. 타사 제품 대비 반찬의 수는 가장 적지만 나물 반찬의 비중이 높아서 ‘집밥’의 느낌은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량은 398g, 가격은 3500원이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처음 출시한 ‘혜리 7찬 도시락’은 흑미밥을 사용해 식감을 살렸으며 닭다리 살, 소시지, 계란말이, 볶은 김치, 제육볶음, 참나물 등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중량은 419g, 가격은 3900원이다.

‘혜리 7찬 도시락’의 성공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혜리 11찬 도시락’을 출시했다. ‘혜리 11찬 도시락’은 반찬 수로 타사 제품을 압도했다. 맥적구이, 닭다리통살튀김, 버섯돈육볶음 등 메인 반찬을 비롯해 진미채, 오이지, 멸치볶음, 김치, 새우, 호박, 감자, 메추리알 등으로 구성됐다. 100% 국산 햅쌀을 사용했고, 비타민이 풍부한 기장밥을 사용했다. 많은 반찬 수 만큼 중량도 495g으로 가장 높다. 가격은 4500원이다.

편의점 도시락 업계의 호황에 CU도 유명 셰프인 백종원 씨를 앞세워 '백종원한판도시락'과 '매콤불고기정식‘을 출시했다.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는 백종원씨가 직접 상품 기획부터 제조 레시피, 마지막 테이스팅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고, 출시 한 달 만에 216만 개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백종원한판도시락'은 추억의 반찬인 소시지튀김과 계란구이를 비롯해 불고기, 치킨볼, 떡갈비 등 무려 10가지 반찬을 넉넉히 담은 것이 특징이다. 중량은 425g, 가격은 3500원이다.

CU가 백종원 도시락 출시날 함께 선보인 '매콤불고기정식' 역시 ‘매운맛 애호가’와 ‘고기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주를 이루는 편의점 도시락들 사이에서 매운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매콤한 돈불고기볶음이 전체 반찬의 47%를 차지하고 다른 반찬들을 소시지‧계란말이‧시금치무침(혹은 간장맛살볶음)‧배추볶음 등으로 구성 최대한 매운맛을 뺐다. 중량은 465g, 가격은 3900원이다.

편의점 도시락,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갓혜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당해 누적판매 수량 350만 개를 기록했고, 2013년 1160만 개, 2015년 1520만 개를 돌파했다.

GS리테일은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김혜자 도시락을 10종으로 늘렸으며,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2013년 말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3500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2014년과 2015년 GS25 판매매출 1위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단일 도시락 판매량이 220만개 기록하기도 했다.

GS25가 지난 2월 선보인 ‘김혜자 명불 허전 모둠치킨 도시락(3400원)’ 역시 최단기간 100만 개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 상승세가 상당하다. 아울러 최근 선보인 ‘김혜자 명가 소갈비 도시락(4500원)’ 역시 트랜드인 ‘집밥’ 메뉴로 알려지며 20~30대 직장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3월 ‘혜리 7찬 도시락(3900원)’ 처음 출시한 뒤 1년 동안 1200만 개의 혜리 도시락 시리즈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혜리 11찬 도시락(4500원)’은 업계 최다 반찬 수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난해 910만 개의 누적 판매량를 달성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분기에는 세븐일레븐 전체 상품 매출 중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매출 상위 10위 안에 단품 도시락이 이름을 올린 것은 ‘혜리 11찬 도시락’이 처음이다.

CU는 지난해 12월 ‘백종원 한판 도시락(3500원)’ 도시락을 출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출시 1년도 안 된 올해 1분기 CU의 단일 상품 매출 중 1위를 차지했다.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3900원)'과 '백종원 맛있닭가슴살'도 각각 매출 상위 3위, 8위를 기록했다.

CU 관계자 역시 "국내에 편의점이 등장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소주, 바나나 우유 등 전통적인 인기 상품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인 가구'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도시락사업...?

국내 주요 편의점들의 주력상품인 편의점 도시락은 푸짐한 반찬량에 비해 3500~4000원인 저렴하게 가격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20~30대 학생과 직장인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자취생활 4년 차인 대학생 A씨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 “저렴한 가격대비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자취생에게는 가성비 대비 최고의 음식이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14년 2000억원 규모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5년 30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의 올 상반기 도시락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2.2%, 171.8%, 155.8%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워킹맘의 증가로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국내 도시락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인구통계와 소비 트랜드를 미루어 볼 때 국내 도시락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1990년 9%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14년 26%, 2015년 26.5%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비중이 2025년 31.3%, 2035년 34.3%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1인 가구들의 소비 성향은 80.5%로 전체 가구인 73.6%보다도 더 높게 나왔으며, 이들은 혼자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소용량 ·소포장 식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GS25의 유어스모둠햄부대찌개, CU의 백종원 우삼겹정식

도시락시장의 새바람

‘편의점 도시락’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각 사는 새로운 컨셉의 도시락 출시하며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GS25는 진보한 가정간편식(HMR) ‘유어스모둠햄부대찌개(4900원)’를 7월 25일 선보였다. 유어스모둠햄부대찌개’는 포장된 재료를 따로 씻거나 다듬을 필요 없이 용기에 섞어 물만 부어 끓이면 된다.

또한, GS25는 매달 즉석조리가 가능한 HMR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HMR제품은 별도의 냄비 사용 없이 가스레인지로 조리가 할 수 있으며, 모든 재료가 세척부터 컷팅까지 돼있어 편리하다는 것이 GS측의 설명.

GS25는 관계자는 “다양한 맛의 도시락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고 좀 더 프리미엄급의 원재료를 사용, 기존 편의점 도시락에서 맛볼 수 없었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U도 지난 7월 ‘백종원 우삼겹정식(4300원)’ 출시했다. 호주 청정우의 우겹살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직접 개발한 숯불향의 특제 소스를 바른 것이 특징.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며 “좋은 원재료를 활용한 차별화된 도시락 개발에 힘쓸 것이다” 고 전했다.

지난 6월 출시된 '김혜자 통장어덮밥 도시락'

가성비 甲 VS 눈속임

편의점 도시락이 뛰어난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 중이나, 최근 일부 편의점업체에서는 기존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그에 대한 지적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김혜자 통장어덮밥 도시락’ 역시 가성비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혜자 통장어덮밥 도시락’은 2015년 여름 판매된 ‘식객 통장어덮밥 도시락’의 리뉴얼 제품이다.

올해 새롭게 내놓으면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은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8% 오른 반면, 전체 중량은 292g에서 306g으로 4%가량 늘리는 데 그친 것. 장어의 함량 또한 25.56%에서 22.67%로 줄었다.

GS25 관계자는 “리뉴얼한 제품의 장어는 같은 품질의 장어를 사용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우엉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비율이 달라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GS25는 최단기간 100만 개가 판매된 ‘명불허전 모둠치킨 도시락’을 지난 4월 돌연 판매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 높아 인기가 많은 제품의 판매가 중단한 것은 ‘편의점의 잇속 챙기기’ 아니냐”는 불만들이 커지고 있다.

다만 GS25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제품 출시의 인-아웃은 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