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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삼성가 이혼戰, 이부진·이재용·정용진 화제
박상문 기자 | 승인 2016.07.14 14:0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6)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48)이 이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이 연일 화제다. 요구한 금액은 무려 1조2000억원으로 재산분할 소송 사상 최대치다. 이에 덩달아 과거 재벌가 3세들의 이혼사도 관심을 끌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지난달 2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 사장을 상대로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이혼 및 위자료 등의 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5부(부장판사 송인우)가 맡아 심리하며, 기존의 이혼소송과는 별개의 소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 고문은 이번 소송을 내며 변호사는 따로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 고문의 재산분할 청구는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개 재산분할 소송은 부부가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에 대해 증식 기여도를 따져 판단이 내려지기 때문. 원칙적으로 상속·증여재산은 분할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사장의 경우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을 결혼 전 물려받은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임 고문 측이 이런 점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라며 “실제 재산분할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기보다 재산문제를 둘러싼 쟁점에서 이 사장이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해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소의사 밝히는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임 고문과 이 사장은 재벌가 딸과 평사원 간의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으며 1999년 8월 결혼했다.

그러나 성격 차이 등으로 갈등을 겪다 결국 이 사장이 2014년 10월 임 고문을 상대로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의 조정 신청을 냈고, 이후 조정에 실패하면서 소송으로 번졌다.

지난 1월14일 주진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판사는 두 사람의 이혼 선고와 함께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에게 지정하고, 임 고문의 자녀 면접교섭권을 월 1회로 제한했다.

이에 임 고문은 “1심 판결은 가혹하다. 편파적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항소장 제출 당시 임 고문은 재산분할 관련 질문에 “가정을 지키고 싶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은 수원지방법원 가사항소2부(재판장 조미연)에 배당됐다. 재판기일은 오는 8월12일이다.

이부진·임우재 이혼, 결국 성장배경에 따른 한계?

재벌가 이혼은 사전 조율 후 조정을 거쳐 단기간에 조용히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우 임 고문의 판결 불복와 잇따른 가정사 폭로로 그 어떤 경우보다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상황이 됐다.

회장 장녀와 평사원의 드라마 같은 만남으로 화제를 낳았던 두 사람이기에 이번 이혼 사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배경에 따른 한계에 부딪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애 시절부터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이 사장과 신중하고 성품이 좋았던 임 고문은 성격이 잘 맞는 사이였다고 알려졌다. 4년간의 연애 후 양가 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이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득한 끝에 결혼 승낙을 받아낼 정도로 굳건했던 사이이기에 단순히 성격 차로 헤어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임 고문 측은 "정상적 범주의 가정생활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 고문은 결혼 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삼성물산 도쿄주재원과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을 거쳐 2005년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9년에는 전무로, 2011년에는 부사장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다만 이 사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동아일보 고 김병관 명예회장의 아들 김재열씨와 결혼한 뒤부터 임 고문의 삼성가 내 입지는 점점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처남인 김 사장이 제일모직 경영기획 총괄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 총괄 사장,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것에 비해 임 고문은 삼성그룹 3세 부부 가운데 유일하게 사장 직함을 달지 못하는 등 자질논란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리고 올해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는 상임고문으로 발령받아 부사장 직위를 박탈당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상임고문은 부사장과 달리 업무 권한이나 영역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대기업에서 보통 고위 임원이 퇴진하기 전 일정 기간 거치는 자리이다. 급여는 부사장 시절의 절반가량이며 법인카드는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 고문이 최근 이같은 사실을 직접 언급, 두 사람이 배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 고문은 지난 14일 한 시사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가의 맏사위로 미국 MIT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결혼 생활이 너무 괴로워 두 번이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임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삼성물산 전산실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이건희 회장 경호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며 “내가 이부진 사장과 교제하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건희 회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고 이 회장의 허락을 받고 교제하기 시작했다”고 그간 잘못 알려져 있던 사실도 바로잡았다.

임 고문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아들과의 한때. <사진출처=임우재 페이스북 캡처>

임 고문은 앞서 2월에도 항소장을 제출하는 자리에서 서면을 통해 가정사를 공개했다.

당시 임 고문은 “아버지를 비롯한 집안 내 대부분의 식구들은 아들이 태어나서 면접교섭 허가를 받기 전까지, 2007년부터 2015년 9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9살이 된 2015년 3월14일에야 첫 만남에서 눈물을 보인 부모님께 큰 불효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아들과 밖에서 둘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면접교섭을 허락받고 나서야 아들과 처음으로 라면을 먹어봤다”며 “이건희 회장님의 손자이기에 아들이 어려웠다”는 사연을 호소,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그날 하루 종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이혼소송 중에도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데 이어 성공리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오픈, 호실적을 이어가는 등 경영자로서 차질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이번 소송전이 호텔신라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긴 했지만 이 사장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는 점차 하락하는 모양새다. 그간 이 사장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서 과감하고 유연한 경영스타일로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얻으며 업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까지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임 고문의 연이은 가정사 폭로가 이 사장의 기존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고, 실제로 현재 두 사람의 기사에는 임 고문에 대한 동정 여론과 함께 삼성 오너가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가 ‘값비싼’ 이혼, 과거에도 화제 불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과거에도 삼성가 3세들의 이혼소송은 남다른 규모 때문인지 매번 화제가 되어 왔다.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인 임세령(39) 대상 상무와 1998년 결혼했다가 2009년 2월 이혼했다. 임 상무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돌연 이혼 및 재산분할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소 제기 일주일만에 두 사람이 위자료, 재산분할, 양육권 문제에 전격 합의하면서 조정이 성립됐다.

당시 이혼은 정확한 사유나 재산 분할 내용 등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양측이 조정에 앞서 법정 밖에서 따로 만나 합의를 진행했기 때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당시 수천억원대 재산분할을 해줬거나 약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11년이나 지속됐는데, 이 부회장의 재산 증가가 상당부분 결혼생활 중에 발생했다는 사실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혼 당시 이 부회장의 재산은 이미 1조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살았던 부부의 경우 전업주부로 살았다하더라도 재산의 20~30%는 인정받는 게 판례"라고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48) 신세계 부회장과 배우 고현정(45)씨의 이혼도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은 고씨가 배우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결혼해 '세기의 커플'로 주목받았지만 2003년 11월 이혼했다.

고씨가 먼저 이혼 조정신청을 냈고, 이에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지급하며 자녀 양육권을 갖기로 합의됐다. 당시 고씨는 결혼기간이 8년에 불과하다는 점 등이 감안돼 재산분할은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했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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