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금품 로비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이번에는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혐의로 형사고발 당하게 될 전망이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최소 1만 명의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양 기관은 지난 3월부터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를 비롯해 SK플래닛, 부동산114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 등 총 16곳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취급관리 실태조사를 벌인 바 있다.

방통위는 롯데홈쇼핑이 고의적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최대 5000만원의 벌금 내지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원가입 시 개인정보를 제 3자에게 넘겨도 좋다는 ‘제휴 동의’를 했다가 취소한 고객들의 정보 일부가 보험회사의 상담창구에 넘어간 것 같다”며 “방통위에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금지 처분에 대표 검찰소환까지...위기 직면한 롯데홈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프라임타임 방송정지 처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든 바 있다. 프라임 타임은 홈쇼핑의 주 시청자인 주부들이나 퇴근 후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8~11시와 오후 8~11시를 가리킨다.

해당 처분은 롯데홈쇼핑이 사업자 재승인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내려졌다. 방송법에 따르면 방송 사업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을 받을 경우 최대 6개월 동안 업무정지, 재승인 기간 단축, 과징금 처분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과징금 정도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가장 높은 강도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롯데홈쇼핑은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홈쇼핑의 통상 프라임 타임 6시간의 매출은 전체의 약 50% 정도로, 9월 28일부터 6개월 동안 방송정지 처분에 따른 매출손실은 54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해당 시간대 정지화면을 내보내는 등으로 한 달 200억원 가량 들어가는 송출수수료 중 상당 부분을 허비하게 된 것까지 감안하면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영업정지 처분에 따라 롯데홈쇼핑 협력사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롯데홈쇼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협력사들은 3분의 2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롯데홈쇼핑하고만 거래하는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처분으로 대부분 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강하게 반발하자 롯데홈쇼핑 측은 행정소송과 영업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 출석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이런 와중에 12일 강현구(56)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진행 중이던 행정소송과 영업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마저 막막해진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 5일 롯데홈쇼핑의 로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이 사업자 재승인을 받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강 대표의 구속까지 이어질 경우 롯데홈쇼핑은 행정소송을 내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행정소송을 안할 수는 없다”면서 “검찰 조사결과를 기다렸다가 결과를 추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행정소송 시기와 관련 “목표는 7월 중이지만 늦어질 수 있어 협력사들에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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