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말을 해야 아나요? 말 안 해도 다 알지"
우리는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게 익숙하지 않다.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Thank you"라고 할 만큼 그들은 고맙다는 말을 많이 쓴다.

말 안해도 고마운 마음을 알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음식을 권했는데 예의상 사양했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No"라고 말하면 절대로 다시 권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도, 길에서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반면 우리는 상대의 감정을 추측으로 너무나 잘 알아차린다. 절제가 미덕이었던 우리는 그래서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다 알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습관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하다. 타인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꽤 잘하는 사람도, 내 가족에게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윗사람에게는 공손히 감사하다고 말하지만 아랫사람에게는 생략한다.

아이들에게는 어떤가?

무엇인가 일을 부탁하고도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어른이 아이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맙다는 말은 아이를 살맛나게 하는 또 하나의 표현이다. 누군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나의 존재를 의미있게 만든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순간은 자신이 가치있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 대상이 사랑하는 부모라면 어떨까? 부모가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할 때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라간다. 아이는 아마도 또 도와주고 싶어질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고맙다는 말을 생략하면 안된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라.

고맙다는 말은 가족에게 힘을 주는 말이다. "엄마가 힘들까봐 대신 들어주는거야? 고마워"
"동생을 잘 돌봐줬구나, 고마워" "오늘도 엄마와 한 약속을 잘 지켰네, 고마워"

아이를 살맛나게 하는 말 “고마워”를 자주 사용하는 엄마가 되자.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phi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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