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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여대생 성폭행 피해사례 릴레이 폭로...“내 잘못이 아니다”
김영 기자 | 승인 2016.05.30 11:12
성공회대 게시판에 붙은 성폭력 규탄 대자보.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성공회대 여대생들의 성폭행·성추행 피해사례 릴레이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사례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으로 이들은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학교 측의 부적절했던 대응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 요구 중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공회대에서는 최근 재학 여학생들 중심으로 과거 학교에서 자행된 성폭행 피해사례에 대한 자발적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폭로전의 시작은 지난 4월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라온 한 편의 글이었다. 자신을 이 학교 재학생이라 밝힌 A씨는 4년 전 있었던 동아리 회식자리에서 남성 학우에 의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의 글 공개 후 A씨는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공개했는데, 이후 그의 행동에 자극을 받은 10여명의 여학생들이 릴레이 폭로전에 나선 것이다.

걔중에는 A씨가 성추행 가해자라 밝힌 남성에게 자신도 당했다는 여성도 출현했으며, 남자친구 또는 학교 위탁업체 직원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고발글도 이어졌다.

과거 성폭행 및 성추행 사실에 대해 여성 스스로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많이 달라진 모습들로 그 이유에 대해선 성폭행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각 변화와 더불어 이 같은 사건에 대처하는 학교측의 무책임한 처사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상당수 성범죄 피해여성들은 이를 공개하는 것 자체를 꺼림찍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폭로전에 나선 성공회대 여학생들의 경우 “성폭행 피해사실을 숨기고 지냈으나, 내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걸 알았다”며 “다른 피해자의 용기 있는 행동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해자 비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 문화 자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여성들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학교 측의 대응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교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신고하려고 해도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고 학교 측이 신고 자체를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에 성폭력 폭로전에 나선 성공회대 여학생들은 이후 하교 인권위를 중심으로 자체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까지 수립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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