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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없이 평화 없다” 여성평화심포지엄 개최돼
박상문 기자 | 승인 2016.05.26 10:26

[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는 2016 여성평화심포지엄이 열렸다.

여성평화외교포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YWCA연합회가 지난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150여명의 한국 여성들과 미국 평화운동가 앤 라이트(Ann Wright),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고즈에 아키바야시(Kozue Akibayashi)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YWCA연합회에서 만든 평화영상 상영에 이어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전 부총재의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 : UNSCR 1325를 중심으로’이란 제목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 전 부총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외면하기엔 너무 막강한 그대”라며 UNSCR 1325(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 1325 on Women, Peace and Security;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가 국제사회와 외교협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 주제를 UNSCR 1325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보리 결의안은 유엔과 회원국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한 하나의 공약을 말한다. 유엔헌장 25에 따르면 안보리에서 결정하는 사항은 모든 회원국들이 따르기로 동의돼 있다. 한국의 경우 6·25전쟁 당시 UNSCR83·84를 통해 유엔 회원국으로부터 군대, 식량, 의약품 지원을 받았던 것이 이에 속한다. 최근 북한 제재 결의안들도 같은 경우이다.

2016여성평화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렸다.

여성들, 희생자에서 ‘변화주도자’로 나서

유엔 안보리는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전시 성폭력 문제가 잇따르자 지난 2000년 10월 여성권리 결의안 UNSCR 1325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여성들의 분쟁 경험을 안보리 의제에 연결시킨 최초의 결의안이다.

핵심 내용은 분쟁지역이나 분쟁시 성폭력을 비롯한 젠더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분쟁예방과 평화과정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에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가해자의 법적 책임과 법 집행을 강화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평화유지 활동에 여성참여를 확대해 젠더관점을 주류화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유엔안보리는 이후 결의안 1325의 이행을 발전시키고 촉진하는 한편 WPS(Women, Peace, security; 여성평화안보)의제 관련 기구들을 감독하기 위해 일곱 번에 걸쳐 후속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글로벌 여성참여촉진기구인 UN Women을 설치하고 WPS의제 이행과 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행동계획 작성을 유엔사무총장과 회원국들에게 촉구했다. 이와 같은 요구에 따라 현재 1325호 이행 국가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 NAP)을 개발한 국가는 54개국(2015년 기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총재는 “안보리 역사상 혁명과 같은 변화이며, 여성들의 치열한 투쟁과 부단한 외교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45개 여성단체가 1325네트워크 조직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2014년 5월 1325이행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했다.

이 전 부총재는 이와 같은 국제사회 변화가 반영된 사례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과정, 주요 국가의 여성지도자 진출 등을 들었다. 특히 여성들이 고위직을 맡았던 이란 핵협상은 기존 남성이 주도했던 협상과 달리 구체적, 실용적 협상으로 14년간 묵혔던 과제를 해결했다.

주제발표하는 참가자들.

“유일분단국 한반도 핵문제도 여성들이 해결할 수 있어”

이 전 부총재는 현재 한국 여성평화운동의 핵심 이슈로 남북화해와 통일, 전시 성폭력 근절, 군사주의를 들면서 “지금은 3.0평화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회여성 주축의 원폭피해여성 구호와 반전반핵운동을 펼쳤던 1.0시대(1970~1980년대)를 지나 남북여성교류와 일본군 위안부, 기지촌 여성 이슈를 대응했던 2.0시대(1990~2000년대)를 거쳐 현재 평화안보분야 여성참여와 국제사회 여성외교활동을 중심으로 한 3.0시대(2010년대)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종전, 핵문제, 군 위안부 등 일본 과거사 청산을 위한 협상무대에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해 여성의제를 이뤄낼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남았다”고 이 전 부총재는 강조했다.

이 전 부총재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핵없는 세계를 주창한 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노력을 할 것, 히로시마 원폭피해자에 대한 대책을 밝힐 것을 세계 여성의 이름으로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여성들의 참여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핵협상 문제 타결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주제발표는 화해와 평화과정의 리더십(장필화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강화경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위장하는 군사주의(김엘리 평화연구활동가, 최정민 두레방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탈핵의 길 생명의 길(앤 라이트 미국 여성평화활동가,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유엔안보리결의안(고즈에 아키바야시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회장,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식탁에서 평화협정 테이블까지(최영실 성공회대 명예교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한미미 세계 YWCA부회장의 사회로 여성참여 확대와 한반도 이슈의 국제화로 남북 평화시대를 열자는 기치아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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