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경제 재계/공기업
'일감몰아주기' '구광모 지원' '갑질 의혹'... 범 LG가 희성전자 세무조사 실시 내막은?세무조사 실시 배경두고 설왕설래
김영 기자 | 승인 2016.05.25 13:47
지난 2012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우측 두번째)의 88세 생일날 모인 LG가 인사들. 가장 왼쪽이 구본무 회장, 바로 옆이 구본준 부회장, 왼쪽 3번째가 구광모 상무, 가장 오른쪽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중견 전자업체 희성전자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희성그룹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이자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는 범(凡) LG가(家) 기업으로,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인 구광모씨의 경우 구씨 가문의 장자계승 원칙에 따라 지난 2004년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해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희성전자 서울사무소와 대구공장으로 직원을 파견, 회계관련 장부를 영치 하는 등 이 회사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세청의 세무조사 실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국세청 조사에 비자금 조성 및 탈세혐의 등을 주로 담당해 온 조사 4국 직원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업계 내에서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수한 목적에 따른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이 희성전자 내부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감지하고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돌고 있다.

다만 현재 국세청과 희성그룹 양측 모두 세무조사 실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성격이나 목적에 대해서는 함구 중인 상황이다.

희성전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차기 승계구도

희성전자가 속한 희성그룹은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의 동생들이자 LG가 3세대 경영인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구자경 명예회장의 넷째아들)이 이끌고 있는 중견 사업체로 전자‧금속‧촉매‧화학‧정밀업 등 20여개 계열사를 영위 중이다.

그룹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희성전자는 LCD패널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유닛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매출액이 6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LG그룹 일감이 집중된 뒤 매출 역시 크게 증가 지난해 경우 7000억원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희성전자 매출의 60% 가량을 책임졌다.

희성전자 포함 그룹 매출의 상당부분이 LG그룹이 책임지고 있는 형태로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상생에 반하는 시대역행적인 행태”라 지적하며,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보다 재벌가 출신 중견기업과 대기업 사이 일감몰아주기 정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세무조사의 원인를 두고 “두 회사간 과도한 일감몰아주기 의혹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업계 일각에서는 희성전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LG그룹의 차기구도에도 영향을 줄수 있을 것이라 우려 중이다. LG그룹 차기 승계구도 1순위로 꼽히는 구광모 LG시너지팀 상무의 친아버지가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기 때문.

앞서 LG그룹은 장자계승 원칙을 따라왔으나 구본무 현 회장에게는 딸만 셋이라, 지난 2004년 구 회장이 큰 조카인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데려와 본인 호적에 올렸다.

구 상무는 큰 아버지 양자로 들어간 뒤 보유 중이던 희성그룹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그룹 지주사인 (주)LG 지분을 꾸준히 매입, 5월 25일 기준 6.03%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이는 개인주주 기준 양아버지인 구본무 회장(11.28%),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부회장(7.72%) 다음으로 많은 지분량이다.

이번 희성전자 세무조사가 LG그룹 차기구도에 영향을 줄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 마흔(1978년생)도 되지 않은 구광모 상무가 단 몇 년 사이 LG지분을 이 정도까지 모를 수 있었던 배경 관련 자금출처에 대한 의구심 속 친아버지측의 자금지원설 등이 제기돼 왔던 것이다.

실제 구 상무는 큰 아버지 호적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LG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었으며, 큰 아버지 호적에 이름을 올린 직후 희성그룹과 LG그룹 간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14년에는 구본능 회장이 구 상무에게 LG주식 190만주를 증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측은 “구 상무가 주식 배당금 등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지분율을 늘려 온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희성전자의 ‘갑질’ 논란이 특별 세무조사의 원인일수도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희성전자는 하청업체를 상대로 과도한 부품단가 인하를 요구했다는 의혹 속 구본식 부회장이 이들업체로부터 피소된 바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