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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번 출구 추모물결...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선 의견 분분
김영 기자 | 승인 2016.05.20 19:07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주점 여자화장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해사건’ 이후 희생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꽃과 화환 그리고 메모지 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 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 내 가족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었던 비극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추모 메모를 남기는 한 여성.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강남역 묻지마 살인이 발생하고 3일이 지난 20일 오후 4시경 강남역 10번 출구는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찾는 시민들의 행렬과 이를 취재하기 위해 나온 기자들로 발디딜틈 없이 북적였다.

희생자를 추모하며 남긴 추모글.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평소에도 드나드는 인파가 많은 곳이지만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간이 생긴 뒤로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고, 추모현장인지 모르고 지나가던 이들 또한 잠시라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20대 젊은 여성이 평일 저녁 도심 번화가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30대 남성에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 당했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또한 좌절한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대중의 관심 증가와 함께 현장을 찾는 유명 정치인까지 등장하자 해당 자치구에서도 추모현장과 맞붙은 차도의 우회전 차선을 막고 대신 그 자리에 추모 화환 등을 놓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희생자 추모글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한 여성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혐오가 범죄 원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들과 범죄문제 전문가들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번 사건의 가해남성은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고 그래서 이번 범죄를 준비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이후로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세간에서는 “우리 사회 뿌리 깊은 여성혐오가 결국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같은 시민들의 반응은 추모현장에 붙은 수많은 여성혐오 지탄 문구에서도 확인할수 있었다.

반면 범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에 의한 사건으로 단순화 해선는 안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않다. 가해남성의 정신질환 치료 병력을 근거로 볼 때 여성혐오가 원인 중 하나일수는 있으나, 그 때문만은 아닐수 있고 이번 사건을 우리나라 남성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해서도 안될 것이란 주장이다.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또한 본인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피의자의 정신질환 경력 등 ‘여성 혐오 범죄’로 단정 짓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표 당선자는 “‘낯모르는, 관계없는 여성을 대상으로’한 계획적인 범행임은 분명하며, 그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변호사회 회장 출신인 국민의당 김삼화 당선인 또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에 의한 사건이라 단정짓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김 당선인은 “다만 가해남성의 살해 동기를 정신질환에만 맞춰가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판단은 법원에서 할 일이나, 이번 사건에 있어 정신질환 등에 따른 정상참작의 사유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성혐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추모글.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간신히' 살아간다는 의미심장한 추모글.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인권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어떤 남성의 추모글.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추모 메세지를 남기는 노신사.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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