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32개 여성·평화단체로 구성된 2016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공동대표 김성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박남식 전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가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는 5월 28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여성평화걷기를 개최한다.

여성평화걷기 행사는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갈등의 평화적 해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여 한반도의 영구평화 기반 마련, 평화구축 과정에서의 여성의 리더십 확대를 위해 해마다 5월에 개최되고 있다.

조직위는 오직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한반도내 전쟁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남북한은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당사국들은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지난 몇 년간 중단된 남북교류협력을 재개하여 남북 주민들 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끝없는 기다림 속에 고통 받는 이산가족들의 재결합을 하루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4조 60항에 규정된 바와 같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어가는 동시에 군비 경쟁에 소요되는 비용을 시민의 복지, 환경, 평화정착 등 ‘생명·평화·상생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평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주체이며 동시에 무장 갈등과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성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1325'에 규정된 대로 갈등의 예방과 해결, 그리고 평화구축 과정에서 완전한 참여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모든 여성에 대한 전시 폭력을 철폐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를 바로 세워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조직위 "색깔론 휘말려 아쉬워"

조직위는 10일 열린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경직에 따른 어려움이 많다”며 “고양, 파주지역은 오히려 호의적이지만 북한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행사라는 등 색깔론에 휘말려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바는 전 세계에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평화고 평화협정이지, 특정 집단에 얽힌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리가 견지하는 원칙이 옳다는 확신이 있기에 ‘종북몰이’에 말리지 않겠다”면서 “행사 당일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견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미미 위원장은 “평화에 무슨 색깔이 있겠나. 전쟁의 두려움 없이 평화롭게 다같이 살고자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분들이 순진한 생각이라고 하셨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운동을 순수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모였는데 평화를 외치니 색깔론에 휩싸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6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 <사진=여성소비자신문>

5월 28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행사에는 한국의 분단 1·2·3·4세대 여성들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해외 여성운동가 등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육군대령 출신의 미국 평화운동가 앤 라이트(Ann Wright), 국제NGO단체 ‘피스보트’ 메리 조이스(Meri Joyce),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고즈에 아키바야시, 최애영 전 뉴욕가정상담소 이사장 등 지난해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해외 여성운동가들이 다시 모여 행사를 빛낸다.

참가자들은 인사말, 축사, 길놀이 등 평화의 열림으로 시작해 임진각 생태탐방로와 평화누리길 6km를 걷고 여성평화걷기 선언문 낭독, 공연 등 평화의 어울림으로 마무리된다. 참가시민들이 함께하는 평화 플래시몹, 경기여성평화합창단 공연, 함께누리 풍물패 공연, 평화의 춤 등 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행사에 앞서 24일 오후 2시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라는 제목으로 여성평화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권리 결의안인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을 중심으로 평화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세부주제는 화해와 평화과정의 리더십, 위장하는 군사주의, 탈핵의 길, 생명의 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 식탁에서 평화협정 테이블까지 등이다.

2016여성평화걷기 참가는 여성뿐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걷는 구간 중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통과를 위해 사전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은 5월20일까지 홈페이지(www.wpwalk.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문의전화는 031-907-1003(고양파주여성민우회)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2016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 <사진=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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