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이 정진석 당선인과 원내대표 경선에서 완패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새누리당 소속 첫 여성 원내대표를 노렸던 나경원 의원이 정진석 당선인에게 밀리며 완패했다. 나 의원에 대한 비박계 지지가 확고했으나 친박계 및 충청권 몰표를 받은 정 당선인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국회에서 실시된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정진석-김광림 조가 1차 경선 결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당선인 조는 전체 119표 중 69표를 얻었으며, 비박계 지지를 받은 나경원-김재경 조가 43표로 그 뒤를 이었다. 친박계 이탈표를 기대했던 유기준-이명수 조는 7표를 얻는데 그쳤다.

당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선 비박계 단일후보로 추대된 나경원 의원과 범친박계 정진석 후보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20대 총선 이후 당내 친박계 책임론이 상당하고, 친박계 내에서 정진석-유기준 후보 등이 복수로 출마했다는 이유로 나 의원의 압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나 의원 또한 3일 오전 가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1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접전이 예상됐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일방적인 결과로 마무리 된 이유에 대해선 친박계의 결집력이 생각보다 대단했고 충청권 대표주자로서 정 당선인의 영향력이 예상외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대 총선 당선자 중 상당수가 친박계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들 중 유기준 후보에 대한 표 이탈은 거의 없었고, 영남 수도권에 이어 당내 3세력으로 불리는 충청권 의원들 표심 역시 정 후보를 선택했다.

다만 나 의원의 경선 패배 원인 관련 여성이란 점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던 모습이다. 결선투표까지는 가지 못했으나 총 43표를 얻은 것 자체가 당내 비박계 거의 대부분의 지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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