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20대 총선 승리로 여성의원 최다선인 5선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당권 도전과 함께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대표 체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주말이던 지난 1일 오후 추미애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참패를 가져온 현 비상대책위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현 대표에게 호남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다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전대연기론’을 정면에서 반대한 것이다.

이어 추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요구가 있다면 거절하지 않겠다”며 사살상 출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지금 당은 야당 사상 처음으로 제1당이 된 화려한 승리라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60년 전통을 가진 더민주의 심장인 호남에서 대참패했다”며 “우리 지지자들의 민심이탈을 막고 새로운 동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제1당의 위치도 일시적인 허세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총선 민심은 더민주에 대한 신뢰상실이 근본원인”이라며 “계파주의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며 서로 네탓이오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돌리게 만들었다"고 호남 참패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 이어 "우리가 회피하고 묵인했던 책임은 결국 총선을 이끈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 정당 지지 3위라는 채찍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추 의원은 “무너진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고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현행 과도체제를 종식시키고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당헌에 따라 조속히 전당대회를 개최해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고 무너진 호남민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속한 새 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반면 추 의원의 강공에 대해 김 대표는 2일 전북을 찾은 자리에서 “비대위 체제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많은데, 비대위 체제를 안 만들었으면 어땠을 것 같은가”라고 따져물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선거가 끝났으니) 정상적인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당선인들을 모아놓고 의사 결정할테니 그 때까지 결과를 지켜봐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추 의원 외에도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당선인 등이 “총선이 끝난 만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며 조기 전대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당내 상당수 중진 의원들은 섣부른 전대개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보이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우상호 의원의 경우 한 라디오 방송에 출현 “8월 말 혹은 9월 전대 개최가 적절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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